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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바이오 제약회사 파마리서치의 자금 확충에 속도가 붙었다. 유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이 유상증자 대금 납입 일정을 앞당기며 2000억원의 자금이 이달 안에 들어온다. 파마리서치는 이번 투자 유치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폴리쉬컴퍼니 대상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12월4일에서 이달 8일로 두 달 앞당긴다고 공시했다. 발행 주식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총 117만5647주를 주당 17만119원에 발행한다. 현재 파마리서치의 총발행주식이 1046만4152주인 점을 감안하면 총발행주식의 10.21% 수준이다. 폴리쉬컴퍼니는 CVC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상환전환우선주란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가지고 있는 주식을 말한다. CVC캐피탈의 상환 청구 기간은 2027년 10월8일부터 2034년 10월8일까지이며 전환 청구 기간은 내년 10월8일부터 2034년 10월7일까지다. 대금 납입일을 두 달 앞당기며 상환·전환 청구 기간도 두달 당겨졌다.
CVC캐피탈의 파마리서치에 대한 유상증자 대금 납입 기한이 오는 12월이었지만 CVC캐피탈의 예상 일정은 이달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계획했던 일정대로 자금을 납입하면서 공시도 정정된 것으로 보인다.
CVC캐피탈은 운용자산(AUM) 1990억달러(약 260조원)의 유럽 대표 사모펀드 운용사다. 국내에서는 여기어때 최대주주로 알려져 있는데 글로벌로 보면 제약사 투자도 활발하다. 미국계 제약사인 알보젠과 제네릭, 인도네시아 제약사 소호에 투자했다. 올해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일본 아리나민제약 인수도 시도했었다.
파마리서치는 이번 투자 유치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파마리서치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쉽 확보 및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자의 의향 및 실현 능력, 시기 등을 고려해 CVC캐피탈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향후 파마리서치는 CVC캐피탈이 투자한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협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CVC캐피탈은 국내에서 여기어때의 수익성 개선을 이끈 전적이 있다. CVC캐피탈은 2019년 여기어때를 인수한 후 한국사무소 대표를 지내던 정명훈 대표를 여기어때 대표로 선임했다. 정 대표 선임 이후 여기어때는 해외여행 사업에 집중했고 2018년 686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2023년 3092억원으로 4.5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98억원에서 영업이익 464억원으로 수익성도 큰 폭 개선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확보한 투자금을 전략적 해외 인수·합병(M&A)에 우선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또한 주요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새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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