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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용 동박 제조업체 SK넥실리스가 박막 사업부문 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SK넥실리스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신규 평가했다고 밝혔다. A2는 단기신용등급 중 두번째로 높은 단계로 적기상환능력이 우수하지만 A1등급에 비해 다소 열등한 요소가 있음을 의미한다.
SK넥실리스는 2020년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인 SKC의 자회사로 편입된 리튬이온 배터리 전지박(동박) 제조업체다. 국내와 말레이시아의 생산공장에서 2차전지 핵심소재인 배터리 동박을 제조해 SK온(39.6%), LG에너지솔루션(27.7%), 삼성SDI(14.7%)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5위권의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계열사 SK온 동박 물량의 60%가량을 공급하고 있어 안정적인 계열 거래기반을 갖췄다.
민원식 연구원은 “동박은 전방 산업인 전기차(EV)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수요처가 크게 확대됐다”며 “SK넥실리스는 동박 부문 국내 1위, 글로벌 2위의 시장지위와 계열 거래 기반 등의 사업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SK넥실리스는 2021년 이후 영업현금흐름이 감소세에 접어드는 등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전방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로 인한 물량 감소와 증설에 따른 고정비 상승이 주효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7% 감소한 1774억원에 달한다. 영업적자는 774억원이다. 민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 전반의 부정적 수급상황이 중·단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공장 투자로 과중한 설비투자(CAPEX)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SK넥실리스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말레이시아 공장 건설에 약 7600억원과, 폴란드 공장 건설에 약 5000억원의 자본적지출이 발생했다. 2021년~2022년경 모회사 유상증자를 통해 일부 자금을 확보했으나 외부차입 조달로 차입규모가 증가세에 있다. 2021년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36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698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9월말 기준으로는 1조1198억원에 달한다. 차입금의존도는 6월말 기준 46.6%에 달한다.
민 연구원은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공장 잔여 투자가 계획된 데다 본격적인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2025년 하반기 이후 가능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단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을 통한 차입부담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말레이시아 신공장의 가동 상황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측이 원가효율성이 높은 말레이시아 신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을 계획하고 있지만 최대 거래처인 SK온의 물량 공급 일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또한 SK넥실리스의 자구책 시행 여부 및 시기, 재무안정성 통제의 수준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SK넥실리스는 박막 사업부 매각, 외부 자본 유치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박막 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박막으로 불리는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은 얇고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동박판이다. 주로 스마트폰과 TV 등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 소재로 통신 장비에 사용되고 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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