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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고려아연, '이그니오' 인수 거래 근거·실적 밝혀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이 인수한 미국의 전자폐기물 재활용회사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그니오의 매출액 대비 고가 인수인 데다 매출액 근거 자체도 불명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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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이 인수한 미국의 전자폐기물 재활용회사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그니오의 매출액 대비 고가 인수인 데다 매출액 근거 자체도 불명확하다는 지적이다.
'매출 600억' 이그니오, 5800억에 인수...'1.6조' 캐터맨은 740억에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고가 인수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매출 1조6561억원 규모의 캐터맨은 740억원에 인수한 반면, 매출 600억원대의 회사인 이그니오를 5800억원에 인수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비철금속을 주로 트레이딩하는 캐터맨을 인수한 점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캐터맨은 동이 아닌 알루미늄과 니켈 등 고려아연의 사업과는 다소 연관성이 낮은 비철금속을 주로 취급하는 트레이딩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매체는 “미국 세관 당국의 10월 수출입 기록을 살펴보면 캐터맨이 10월 11~15일 선적한 비철금속은 모두 알루미늄이었고 거래처는 한국의 동일알미늄, 동원시스템 등이었다”고 보도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의 사업보고서상 이그니오와 캐터맨의 매출은 각각 따로 집계되지 않고 페달포인트의 매출에 포함되어 함께 집계되고 있다"며 "이그니오의 ‘고가 인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매출만 높은 캐터맨을 인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측은 고려아연이 이그니오의 평가보고서, 실사보고서 등 이그니오 인수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관계자는 "인수대금 5800억 원 중 미래 투자를 위한 신주대금 2000억 원이 어떻게 쓰여졌으며, 구주인수대금 3800억 원은 주주들에게 어떤 조건으로 지급됐는지 등 거래 근거와 의사결정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그니오, 매출액 600억?..."트레이딩 매출 출처 불명확"
그간 고려아연은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트레이딩 부문 자산에 의한 매출이 포함된 기준으로 이그니오의 매출은 637억원에 달하며 인수가는 멀티플 9배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내 한 매체가 고려아연의 인수 이후 이그니오의 트레이딩 매출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새로 설립한 전자폐기물 파쇄 업체 이브이테라(EvTerra) 및 프랑스 제련시설인 이그니오 프랑스의 매출이 이를 대신했다고 전했다. 또한, 2023년 상반기 이그니오의 매출액 가운데 2727만 달러(374억 원)의 100%는 비철금속 제련 원재료를 생산한 자원순환 사업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관계자는 "언론 보도의 내용대로 현재 이그니오의 매출에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이 아예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 트레이딩 부문을 포함해 인수했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의 재무 현황에 대해 최초 지분 인수 당시 연도인 2021년 말 기준(잠정실적) 자본 총계 약 110억원, 매출액 약 637억원으로 공시했다. 잔여 지분 완료 시점에는 2021년 결산 후 재무자료상 자본 총계 -19억원, 매출액 29억원으로 공시했다. 불과 4개월 사이에 서로 다른 이그니오의 재무현황이 공시된 셈이다.
감사보고서상 2021년 매출의 경우 2021년 10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의 기간 동안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그니오는 2021년 2월에 설립됐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측은 감사보고서상 2021년 9월 30일 이전의 매출액에 대한 설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그니오는 자원순환 분야에 오랜 경험이 있는 창업자가 지난해 3월 돌연 사퇴한 이후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출신 인물이 CEO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지아 주에 짓기로 했던 전자폐기물 재활용 소성공장 건설계획 철회 이후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고려아연의 이그니오의 인수 후 경영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2023년 말 페달포인트는 809억원 매출을 올렸으나 53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이그니오를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현재 합리적인 기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대비 과도한 손실을 내고 있어서 이 부분도 별도로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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