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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인사·조직개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반 펀드의 10배에 달하는 대형 펀드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부문 대표 체제를 도입했는데 빠르게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잔액)를 소진하면서 투자집행에 나서는 모습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서비스·플랫폼 △딥테크 △바이오·헬스케어 △게임·콘텐츠 등 투자 부문별로 대표를 두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맹두진 사장이 딥테크 부문대표에 올랐고 김제욱 부사장은 서비스·플랫폼 부문, 곽상훈 전무는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대표를 각각 맡았다.
올해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총 5명의 투자 인력을 영입했다. 올 초 합류한 박상호 전무는 게임·콘텐츠 부문 대표에 선임됐다. 박 전무는 앞서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국내외 게임사 투자에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박 전무가 에이티넘인베의 게임과 콘텐츠 부문을 이끌어 관련 분야 투자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 전무 외에도 CJ ENM 영화사업부문에서 전략기획과 사업관리, 기획 등의 경력을 쌓은 정은기 이사와 웨이브스톤 뉴욕지사와 런던지사 등에서 경영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던 한지혜 심사역도 합류하면서 게임·콘텐츠 부문 인원은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이외에 딥테크 부문은 삼성벤처투자 출신 임상민 이사와 현대자동차 출신 정재민 심사역도 충원해 총 5명으로 팀을 꾸렸다. 서비스·플랫폼은 6명, 바이오·헬스케어 5명이 심사역으로 재직 중이다. 이전까지는 부문별로 인원수에 격차가 있었지만 부문 대표제 도입 후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진 모양새다.
에이티넘인베는 올해 결성한 8600억원 규모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의 30%를 딥테크에 투자하고 20%는 바이오, 게임·콘텐츠는 10% 이상 투자하는 계획을 세웠다. 부문 대표제와 조직 개편으로 인해 효율적으로 펀드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투자 집행에 속도가 붙었다.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약정총액 가운데 약 23.1%의 투자금을 소진했다.
주요 투자 기업은 홀리데이로보틱스(휴머노이드 로봇개발), 라이드플럭스(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항암치료제), 소닉오디오(모바일 게임 오디오 광고), 모두싸인(전자서명), 아우름플래닛(AI기반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 데이터라이즈(고객 데이터 기반 마케팅 서비스), 큐픽스(프롭테크), 슬릭플로우(옴니채널 대화형 AI) 등 30여곳이다. 대부분 딥테크와 서비스 분야에 집중됐지만 바이오와 게임 관련 기업 투자도 이뤄진 것을 볼 수 있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에 메가펀드의 투자 집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려와 다르게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된 모습”이라며 “부문 대표제로 의사결정이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지고 심사역도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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