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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백화점 부문을 이끄는 AK플라자가 핵심 점포인 분당점을 되사기로 했다. 2015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유동화한 지 10년 만이다. 점포 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알짜 부동산으로서 향후 재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6일 AK플라자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캡스톤자산운용이 AK플라자 분당점을 투자자산으로 조성한 부동산펀드의 지분을 추가 설정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AK플라자는 최대 지분율 확보를 목표로 내년 1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지분 인수를 통해 분당점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AK플라자는 그룹 차원에서 수혈받은 실탄으로 인수 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말 애경산업이 단기 차입 형태로 500억원을 대여한 바 있고, 이달 19일엔 최대주주인 AK홀딩스가 AK플라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01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AK플라자의 분당점 인수를 두고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세일앤리스백 점포를 재매입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2015년 캡스톤자산운용에 매각할 당시 계약 형태는 AK플라자(옛 AK에스앤디)가 매각 후 20년간 책임임차하는 방식이었다는 점도 의문을 더하는 대목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세부적인 계약 내용에 따라 인수가 추진됐을 가능성이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게 장기적으로 계약을 맺는 세일앤리스백 점포를 다시 사들이는 건 드문 일”이라며 “우선매수권 등 계약 조건상 진행되는 경우는 있다“고 했다. 이어 “(분당점) 위치가 좋으니 향후 부동산 가치를 고려해 재매입을 결정한 특수 사례로 보인다”고 했다.
AK플라자는 임차인의 위치가 아닌, 최대주주의 입장에서 향후 분당점에 대한 투자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인수를 위한 대규모 출혈이 발생한 데다, 2020년부터 영업손실을 이어온 만큼 분당점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AK플라자의 누적 영업적자는 930억원에 달하며 올해 들어서만 3분기 3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분당점을 포함해 AK플라자가 운영 중인 백화점 4곳의 점유율도 올 3분기 기준 2.9%에 그쳤다. 2019년 4.3%에서 1.4%p 하락한 수치다.
AK플라자는 향후 분당점 가치 제고와 더불어 부동산 자산 관리 사업을 확장해 매출원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백화점과 별개로 보유한 7개의 쇼핑몰(NSC, Neighborhood Shopping Center)이 대상이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NSC사업부를 PM(프라퍼티 매니지먼트)사업부로 격상하고, PM사업 개발팀을 신설한 건 이 일환이다. NSC는 AK플라자가 미래 성장 기반으로 정한 상권 특화형 쇼핑몰로 상권의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형 쇼핑 공간을 제공하는 새로운 유통모델이다. 인천공항점을 비롯해 홍대, 기흥, 세종, 성수, 광명, 금정 등 7개점이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AK플라자의 재무 여건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전에 지속적으로 진행한 차입과 합병, 유상증자, 감자 등 일련의 과정들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또 “PM사업부의 경우 신규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조직이 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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