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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액션스퀘어 장현국, ‘제2의 위믹스’ 만들까

Numbers 2025. 1. 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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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액션스퀘어 장현국, ‘제2의 위믹스’ 만들까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장현국 액션스퀘어 신임 공동대표가 가상자산 신사업 ‘직진 본능’을 공식화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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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장현국 액션스퀘어 대표 /사진 제공=액션스퀘어

 
장현국 액션스퀘어 신임 공동대표가 가상자산 신사업 ‘직진 본능’을 공식화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 사법 리스크에도 올해 1분기 안에 액션스퀘어 가상자산을 발행하겠다고 공언하면서다.

그의 사업 성공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사내 지위는 긍정 요인이다. 다만 위믹스 발행 과정에서 일으킨 논란 해소와 신뢰 회복, 위축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액션스퀘어 가상자산 로드맵 완성...2월 발행 계획


지난해 12월 액션스퀘어 수장에 오른 장 대표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사업 확대 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재도약 의지를 나타냈다. 같은 해 3월 위메이드 대표에서 내려온 지 9개월 만이다. 언론과의 스킨십을 대폭 넓힌 장 대표는 당장 이달 블록체인재단을 설립하고 2월에 가상자산을 발행하겠다고 알렸다. 계획은 꽤나 구체적이다. 스위스의 추크를 기점으로 해외에서 코인을 상장·거래·유통한다는 내용이다. 3월에는 자체 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이 출시된다. 

장 대표가 ‘속도전’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위믹스의 성공이력 때문이다. 1996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장 대표는 넥슨, 네오위즈를 거쳐 2014년 위메이드 대표로 합류했다. 2020년 흥행한 블록체인 게임 ‘미르의 전설2’에서 게임의 아이템 결제용으로 쓰인 가상자산 위믹스로 위메이드에 2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안겼다. 2020년 422억원이던 위메이드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위믹스 매각자금 유입으로 이듬해 2737억을 기록했다. 6배 넘게 급증한 액수다. 

2020년 빗썸 상장 당시 150원이던 위믹스 가격이 2만9490원까지 치솟아 위믹스 시가총액은 29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를 팔아 위메이드의 곳간을 채울 수 있었다. 이는 위메이드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위믹스는 빗썸 상장 이전 6000억원대이었던 위메이드 시가총액을 상장 이후 7조9000억원까지 밀어 올렸다. 

최대주주인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도 주머니를 두둑히 채웠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위메이드가 흑자를 내면서다. 위메이드는 △2016년 730억원 △2017년 9억원 △2018년 485억원 △2019년 287억원 △2020년 1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다 △2021년 308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박 대표는 2021년 배당으로 96억원을 챙겼다.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규모다. 

 

강화된 리더십·달라진 시장성...'신뢰 회복' 관건 


장 대표는 위메이드 수장 때와는 다른 리더십으로 사업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액션스퀘어 공동대표로 취임하면서 약 55억원으로 지분 10.11%를 획득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보유주식 수는 총 580만6997주다. 장 대표는 또 액션스퀘어 최대주주인 링크드의 지분 9.42%를 매수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링크드는 현재 액션스퀘어 지분 28.98%를 보유하고 있다. 

장 대표가 계약상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 지분율은 20.4%로 늘어나고 링크드는 19.1%로 줄어든다. 장 대표가 연내 액션스퀘어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위메이드에서 장 대표는 전문고용인으로서 성과를 냈지만, 액션스퀘어에서는 창업주의 권한과 책임을 바탕으로 더 큰 성과를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확보한 인적 네트워크와 사업 노하우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가상자산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장 대표가 명확한 공시 없이 위믹스를 대량 매각한 데다 회계와 유통량 조작 등으로 잇단 논란을 일으킨 이력이 투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서울남부지검이 장 대표와 위메이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뒤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라 규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이전과 달라진 블록체인 게임 투자환경도 넘어야 할 산이다. 장 대표는 해외에서 액션스퀘어 가상자산을 유통할 예정으로, 국내 플랫폼에 상장하지 않을 경우 위믹스의 초기 급등세를 재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특성상 마케팅 초기 유입된 쌀먹(게임을 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이용자)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해야 한다. 결국 ‘미르의 전설2’와 ‘나이트 크로우’를 뛰어넘는 게임성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