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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고려아연 주주들에게 “오래되고 낡은 기업 지배구조가 개혁돼야 비철금속 제련과 자원순환, 전기차배터리 소재생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9일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을 위해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내고 "지난 50년간 일궈 낸 세계 1등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은 실패한 지배구조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공개매수 시작전까지 지난 2년 여간 회사의 주가도 수익성도 모두 제자리 걸음"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에 필요한 과제로 △75년된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동업제로부터의 독립 △최윤범 회장에게 예속된 이사회 전면 개편 등을 꼽았다.
그는 “1대 주주와 2 대 주주를 대표하는 두 가문은 고려아연의 경영으로부터 한 발짝씩 물러나야 한다”며 “전문경영진에 의해 회사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감독하는 일로 그 역할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윤범 회장에게 예속된 이사회가 전면 개편돼야 한다”며 “고려아연의 이사회가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려아연과 그 주주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혀왔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 재임 5년간 일어난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도 요구했다. 김 부회장은 “총합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관련된 투자건들에 대한 의혹을 묻어둔 채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모든 주주들과 고려아연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오는 23일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열릴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개정의 건은 부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시점 집중투표제의 도입은 고려아연 이사회 개편을 부당하게 지연시키는 효과밖에 없다”며 “이사회 개편이 지연되면 최 회장과의 분쟁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고, 이는 주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개혁이 마무리된 후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도록 하겠다”며 “집중투표제가 도입되기 전이라도, 분리 선출되는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후보자는 일반주주들이 추천하는 후보자 중에서 선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BK가 제안한 14인의 이사회를 모두 선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이들 사외이사 후보들은 다양성과 공익성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며 “또한, 이사회에 참여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후보”라고 설명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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