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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공업그룹 편입' 삼미금속, 투자자와 '윈윈' 조달구조 눈길

Numbers_ 2025. 1. 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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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공업그룹 편입' 삼미금속, 투자자와 '윈윈' 조달구조 눈길

형단조 전문기업 삼미금속이 IBK투자증권의 투자펀드 2곳으로부터 59억원을 투자받는다. 이는 금강공업에 인수된 이후 첫 투자 유치 행보다. 투자자에게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아닌 보통주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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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금속 전경 /사진 제공=삼미금속


형단조 전문기업 삼미금속이 IBK투자증권의 투자펀드 2곳으로부터 59억원을 투자받는다. 이는 금강공업에 인수된 이후 첫 투자 유치 행보다. 투자자에게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아닌 보통주를 발행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삼미금속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5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보통주 393만3333주를 주당 1500원에 신규로 발행한다.

IBK투자증권이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운용 중인 ‘IBKS YG턴어라운드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와 ‘IBKS 넥스트 스케일업 신기술투자조합’이 각각 39억원(260만주), 29억원(133만3333주)씩 투자하는 구조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다음달 25일이며, 신주는 3월7일 상장될 예정이다.

/사진=삼미금속 이사회 의사록 캡처

 
이번 유상증자는 삼미금속이 전장열 회장이 이끄는 금강공업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 이뤄지는 투자 유치다. 앞서 지난 2022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금강공업은 ‘코에프씨밸류업 사모투자전문회사’로부터 삼미금속의 구주 1500만주를 인수했다. 당시 금강공업은 삼미금속의 경영권 지분을 그룹 내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에스피의 신주와 교환하는 방식(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인수하려고 했으나, 금융당국이 이를 불허하면서 당사자 간 거래로 마무리됐다.

금강공업은 삼미금속의 구주 양수가 끝난 뒤에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보유 지분을 90% 이상으로 늘렸다. 삼미금속은 대주주 지원으로 유동성을 보강했고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누렸다. 기세를 몰아 202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삼미금속의 발행주식총수는 3953만3218주로 늘어난다. 최근 주가(10일 종가 1988원)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786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투자사와 피투자사가 서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삼미금속은 RCPS가 아닌 보통주를 발행해 부채 부담을 덜었다. RCPS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상 부채로 분류되지만, 상환권과 전환권이 모두 있어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피투자사 입장에서는 부채로 잡혀 부담이 높고 후속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

투자자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게 됐다. 삼미금속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기준주가(1985)원에서 24.44% 할인율이 적용된 1500원으로 책정됐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지 3년차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단가로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통상 코넥스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은 3~4년 이내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목표로 한다.

/사진=삼미금속 이사회 의사록 캡처


한편 삼미금속은 코스닥 신속이전상장트랙 1번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신속이전상장트랙 1번은 코넥스 상장 후 1년이 지난 기업이 △연매출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 흑자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일 경우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할 수 있도록 우대해주는 제도다.

삼미금속은 이번 투자 유치가 지분 분산의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삼미금속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사로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목표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번 유상증자의 가장 큰 목적은 신주 발행으로 최대주주에게 지분이 95% 이상 집중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RCPS를 발행할 경우 지분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된다"라며 "투자자 쪽에는 회사가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고, 재무적으로도 안정됐다는 점 등을 강조해 보통주를 발행하는 방향으로 설득했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