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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철회한 까닭은

Numbers_ 2025. 2. 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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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철회한 까닭은

이수페타시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로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제이오 인수를 철회한 가운데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주식매매계약(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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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 사옥 / 사진 제공=이수페타시스


이수페타시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로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제이오 인수를 철회한 가운데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주식매매계약(SPA)과 신주인수계약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매수자 측인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를 위해 549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인수자금(2998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사업 시너지가 불분명한 가운데 대규모 유상증자로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는 만큼 소액주주가 거세게 반발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두 차례 유상증자 신고서 정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수페타시스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철회하더라도 증권사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해서라도 제이오 인수를 추진할 만큼 인수합병(M&A) 의지가 매우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당시 “매수인과 매도인 측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거래무산(딜 드롭)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다”며 “유상증자를 철회할 경우 이후 대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IB 업계에 따르면 M&A 과정에서 방법론에 대해 양측의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수페타시스는 강득주 제이오 대표가 보유한 주식 575만주를 1581억원에 인수하고 제이오 유상증자에 참여해 997억원어치의 신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또 제이오가 발행하는 4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해 약 30.11%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매도자 측인 제이오가 실사를 위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등 M&A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수페타시스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인수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이수그룹의 정보기술(IT) 소재 디스플레이 계열사다. PCB(인쇄회로기판)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PCB는 가전제품부터 스마트폰까지 널리 이용되는 부품으로 전자기기의 크기를 줄이고 성능은 높이는 역할을 한다.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다수의 글로벌 IT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제이오는 플랜트 EPC(설계·조달·공사) 및 2차전지 소재 제조·판매업을 한다.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석유 화학 업체들을 고객사로 플랜트 수주 및 시공을 진행하고 있다. 2차전지 도전재(양극 활물질과 음극 활물질 간 전자 이동을 촉진시키는 물질)용 탄소나노큐브(CNT, Carbon Nano Tube) 등도 생산해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