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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딜 인사이드] '새주인 맞이' 에스에이티이엔지, 300억 CB '눈길'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기업 에스에이티이엔지가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구주 매각과 함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400억원의 자금조달도 예고했다. CB 발행 목적 가운데 250억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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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기업 에스에이티이엔지가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구주 매각과 함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400억원의 자금조달도 예고했다. CB 발행 목적 가운데 25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배정하면서 향후 추가 인수합병(M&A)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영권 프리미엄 '보수적' 책정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에이티이엔지는 지난달 31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글로벌씨앤디와 리드플래닛, 이노베이션, 와이에이치투자조합1호가 임경숙 대표, 소세영 이사로부터 지분 33.27%를 각각 8.32%씩 나눠 인수하는 계약이다.
1주당 가액은 1434원으로 총 105억원 수준의 거래다. SPA 체결일 기준 최근 3개월 평균 종가와 단순 비교해 1%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공했다. 통상 M&A에서 인수자 측이 30% 정도의 웃돈을 얹어 지급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의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인수자 측은 올해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인수대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에스에이티이엔지는 지난 2003년 설립된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기업이다. 23년 업력 동안 평판디스플레이(FPD) 모듈 공정 라인에 소요되는 핵심 장비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와 CSOT, Sharp 등이다. 2013년 코넥스 1호 기업으로 증시에 입성했으며 2021년 스팩 소멸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자회사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2015년 울산 연구소를 설립해 이차전지 소재 연구개발(R&D)을 시작했고 2019년 이차 전지 소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에코케미칼을 설립했다. 에코케미칼의 주요 제품으로는 수분산 아크릴계 바인더와 세라믹 분리막 코팅첨가제가 있다.
하지만 상장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 예상치 못한 일이 닥쳤다. 창업주인 고(故) 소진석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별세한 것이다. 1967년생인 소 전 대표는 회사 설립 후 8년 만에 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시킨 인물이다. 이에 소 전 대표의 배우자인 임경숙 대표와 아들인 소세영 이사가 지분을 상속받았다. 지분 상속 완료 시점이 SPA 체결일과 동일한 1월 31일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 상속인은 소 전 대표의 별세 이후 거의 곧바로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400억 자금조달…사업 확장 M&A 예고
에스에이티이엔지는 경영권 변경 소식과 함께 총 400억원의 자금조달 소식을 알렸다.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300억원 수준의 3회차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변경 예정 최대주주인 글로벌씨앤디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브이투자조합1호가 CB를 인수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와 CB 대금 납입일은 오는 17일로 동일하다.
구주 거래와 자금조달까지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글로벌씨앤디는 에스에이티이엔지의 지분 31.77%를 확보, 최대주주가 된다. 나머지 구주 인수자들의 지분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50.33%까지 오를 전망이다.
핵심은 3회차 CB다. 액수로만 따져도 이번 M&A에서 인수자 측의 투자규모 205억원(구주 인수분 105억원+유상증자 100억원)를 상회한다. 전환가액 1493원으로 발행되는 이 CB의 전환가능주식수는 2009만3770주로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91.27%에 달한다. 브이투자조합1호가 이를 모두 전환할 경우 40% 이상의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 반면 변경 예정 최대주주 측의 지분은 30%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특히 에스에이티이엔지는 3회차 CB 발행을 공시하면서 전체 조달 자금 중 25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배정했다. 향후 M&A를 통해 외형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다만 회사 측은 아직 투자대상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회사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되는 글로벌씨앤디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부동산 개발업체다. 심익호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자기자본 212억원·자본금 3억원에 부채비율 11.6%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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