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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오름테라퓨틱, 수요예측 부진…조달금액 500억 이상 감소
오름테라퓨틱이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받았지만 기업공개(IPO)를 강행한다. 상장 후 대내외 리스크가 해소되면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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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이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받았지만 기업공개(IPO)를 강행한다. 상장 후 대내외 리스크가 해소되면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예측 흥행 실패...밴드 하단 比 16.7% 낮아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3일 최종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 오름테라퓨틱의 1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4000~3만원이었다. 밴드 하단보다 약 16.7% 낮은 공모가를 받아 든 것이다.
보통주 250만주를 발행하며 예정 모집 총액은 500억원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첫 수요예측 당시 보통주 300만주를 희망 공모가 3만~3만6000원에 모집하려던 것과 비교하면 모집 총액이 최대 580억원 감소한 셈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달 23일부터 5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371개 기관이 참여해 총 3174만7200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16.93대 1로 집계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약 71%가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아래 가격을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가격을 써낸 기관투자자는 약 19%로 나타났다. 약 9% 정도의 기관투자자만 희망 밴드 상단의 가격을 신청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IPO로 모집한 자금을 대부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주선인의 인수 금액과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477억원을 R&D와 운영자금으로 나눠 집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연구개발에 408억원을 배정했다.
공모시장 침체에 임상 리스크까지 맞물려
오름테라퓨틱의 수요예측 실패 요인으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공모 시장 침체와 함께 임상 리스크가 꼽힌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항암제 후보물질 ‘ORM-5029’의 미국 임상1상 진행 중 1명의 피험자에게 ‘중대한 이상반응(SAE)’이 발생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실제 지난해 11월 수요 예측을 실시했지만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에 이르지 못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ORM-5029는 HER2 표적 유방암 신약후보물질로 임상에 진입한 유일한 회사 파이프라인이다. 그러나 지난달 5일 ORM-5029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던 중 참가자 1명에서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견되며 연구에 차질이 생겼다. 오름테라퓨틱은 안전성에 대한 종합 평가가 완료되고 위험 완화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신규 환자 등록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황이다.
다만 오름테라퓨틱은 현재 신규 환자 모집만 중단했을 뿐, 임상 환자에 대한 연구는 주치의의 동의 하에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리스크만 타개한다면 곧바로 임상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임상 리스크 해소되면 내년부터 흑자 전환 기대
오름테라퓨틱은 상장 후 대내외 리스크가 해소되면 적정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2026년 매출 752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순손실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추정 매출도 370억원, 영업손실은 96억원이 전망됐지만 임상 리스크가 해소로 추가 마일스톤 수령을 통해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에 최대주주들은 자발적으로 주식 보호예수 기간을 늘리며 상장 후 주가 방어에 힘쓰고 있다. 이승주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4명은 오름테라퓨틱 보유 지분 348만2400주(공모 후 지분율 16.65%)에 대해 최대 3년간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예상보다 공모가가 낮아졌다”며 "한 단계씩 성장하며 실적으로 증명하는 혁신신약 개발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름테라퓨틱의 일반 청약 일정은 4~5일에 진행된다. 일반 투자자 배정 주식은 62만5000주다.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천상우 기자 1000tkdd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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