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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스코다파워 IPO] '밀어주고 끌어주고' 두산에너빌과 원전 협력
이달 체코 증시에 입성하는 두산스코다파워는 2021년~2023년 사이 비약적인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 뒤에는 모회사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밸류체인'이 있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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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체코 증시에 입성하는 두산스코다파워는 2021년~2023년 사이 비약적인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 뒤에는 모회사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밸류체인'이 있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스코다파워간 16년 원전 동맹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와 협력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두산그룹은 스코다파워를 발전용 터빈 분야의 알짜 회사로 조기에 점찍었다. 2009년 두산에너빌리티는 스코다파워 지분 100%를 4억5160만 유로에 인수했다. 당시 환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000억원으로 상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순항은 아니었다.
스코다파워는 계열 편입 초반인 2011년 연매출 503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4595억원으로 감소했으며 2018년에는 매출이 2000억원대로 꺾였다.
실제 두산도 터빈 제조 원천 기술을 보유한 스코다파워를 인수해 '터빈·발전기'로 이어지는 발전 주기기 역량을 확보했다고 자신하면서도 단기간 가파른 외형 성장 곡선은 기대하지 않았다. 2009년 인수 당시 두산 측은 "2020년까지 세계 터빈 시장 점유율 10%로 끌어올리겠다"며 10년 후 목표를 제시했다. 걸음마가 더디더라도 원전 밸류체인 완성에 의미를 둔 것이다.
두산스코다파워의 외형 성장이 'U자'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두산스코다파워는 "2021년~2023년 연평균 성장률(CAGR) 16.48%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연매출 △2021년 35억4632만 CZK(2125억원) △2022년 41억1277만 CZK(2464억원) △2023년 48억1076만 CZK(2883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현지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2024년 9월까지 집계한 매출이 39억3214만 CZK(235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시기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캡티브(계열사간 거래) 마켓 기반도 단단해졌다.
두산스코다파워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매출 거래 규모는 2021년 1억2430만 CZK(74억원)에서 2023년 6억7265만 CZK(40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9월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른 매출은 5억9543만 CZK(357억원)로 전체 매출의 약 15% 수준이다. 계열 회사간 거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내재화에 따른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두산스코다파워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곳곳에 드러냈다. 모회사 두산에너빌리티를 40개국에 전력 등을 공급하는 선도적인 에너지 회사로 소개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고 두산스코다파워 2차 계통 주기기인 증기터빈을 납품하며 밀고 끌어주는 공생 관계란 점에서 강점이 크다.
국내외 화력·원자력 플랜트 수주 이력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라는 점은 두산스코다파워가 수주전을 펼칠 때 강점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두산스코다파워의 유럽 시장 네트워크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도움이 됐다.
대표적으로 작년 수주한 체코 원전 프로젝트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고 증기터빈을 두산스코다파워가 제공하게 됐다. 이 밖에 △ 2020년 인도네시아 팔루 3 화력 발전소 62 MW 터빈 △2021년 괌 우쿠두 CCPP 73 MW 터빈 △ 2022년 사우디 아라비아 자푸라 복합발전소 70 MW 터빈 △2023년 카자흐스탄 투르키스탄 CCPP 175 MW 터빈 등의 공급 계약이 있다.
또한 두산스코다파워는 신고서에 두산에너빌리티와 계약에 따라 350 MW 이하의 출력 용량을 가진 증기 터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두산스코다파워 측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시너지를 활용해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 전 세계적에 브랜드명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 70% 배당 성향 약속
두산스코파워는 지난달부로 회사의 배당금 지급 비율을 이전 회계연도의 순이익의 최소 70%로 설정했다. 상장 직후 이같은 정책에 따라 주주환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소 배당성향 70%라는 것은 순이익을 뛰어넘는 수준을 배당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 2023년 지급한 배당금은 21억9500만 CZK(1311억원)로 직전 연도 순이익(5억7579만 CZK·343억원)을 훨씬 초과했다.
상당 수준의 주주환원을 지속하기 위해 중장기 매출 목표 성장률을 20% 내외로 잡았다. 같은 기간 EBITDA 마진율 목표는 10%대다.
중장기 목표 달성의 필수 요건은 유럽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100 MWe(메가와트) 이상의 출력을 가진 대형 터빈 시장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2023년 기준 소형 및 중형 터빈 시장의 유닛 수는 감소한 반면 대형 증기 터빈 시장만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주도권은 지멘스 에너지, 미쯔비시 파워, 맨 에너지 솔루션 등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지멘스 에너지가 압도적인 계약 용량으로 선두에 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748 MWe의 계약 용량을 기록해 5위에 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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