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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김병주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혁 위한 딜…우리는 백기사”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고려아연 딜이 지배구조 개혁을 위한 거래이며 MBK가 최대주주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인공지능(AI) 전환이 국내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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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고려아연 딜이 지배구조 개혁을 위한 거래이며 MBK가 최대주주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인공지능(AI) 전환이 국내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사모펀드(PEF)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본질적으로 지배구조 개혁을 목표로 한 거래”라며 “우리는 경영 투명성을 구현하고 지배주주의 이익을 모든 주주의 이익과 일치시키기 위해 최대주주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래가 지배구조 딜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어낼 분수령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향후 투자 전략의 핵심 요소로도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주주가치 중심 경영, AI로의 전환을 꼽았다. 그는 “가장 강력한 것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주주가치 중심 경영이며, 다음으로는 AI 전환”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국내와 일본의 PEF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PEF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환경도 지배구조 개혁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일본은 기업지배구조 코드(CG코드)의 도입이 촉진된 결과 역사적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이 제도는 독립 이사 비율 확대 및 자본 수익률 개선을 목표로 한 아베노믹스의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이를 계기로 닛케이 지수는 지난 2년 동안 52.9%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내는 사모펀드 시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 시장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아시아의 인구학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북아시아에서는 급격한 고령화, 부의 증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이 가장 중요한 트렌드"라며 "이러한 변화는 헬스케어, 특히 노인 돌봄 산업과 소비재·리테일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PEF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 회장은 “2024년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중 간 관세 전쟁, 금리 인상으로 비우호적 시장 환경이 지속됐다”며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펀드 모집액은 23% 감소했고, 투자금 회수(엑시트) 규모도 14% 줄어들었다”면서도 “다행히 신규 투자액은 20% 증가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 맥킨지 리서치는 ‘사모펀드가 안개 속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MBK는 올해 펀드레이징 작업을 마무리 짓고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MBK는 현재 바이아웃펀드 6개와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2개를 운용 중이며, 총 운용자산(AUM)은 310억 달러에 달한다. 남아 있는 미집행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55억 달러 이상이다. 이외에도 현재 7건의 엑시트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여전히 기업공개(IPO) 시장은 냉각된 상태이지만 M&A 및 GP(GP-led secondary)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신용 등급 하락으로 인해 운영 자금을 위한 유동성이 악화돼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복리를 고려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개인적인 기여(사재 출연) 또한 진행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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