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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PE, 제뉴원사이언스 적자에도 인수 첫해부터 320억 배당 '시동'

Numbers_ 2025. 4. 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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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PE, 제뉴원사이언스 적자에도 인수 첫해부터 320억 배당 '시동'

맥쿼리자산운용 PE투자본부가 제뉴원사이언스를 품에 안은 첫해부터 3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제뉴원사이언스가 아직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IMM 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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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제뉴원사이언스 홈페이지 갈무리


맥쿼리자산운용 PE투자본부가 제뉴원사이언스를 품에 안은 첫해부터 3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제뉴원사이언스가 아직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인이던 시절 쌓아둔 이익잉여금 덕에 일찌감치 배당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남은 이익잉여금 중 현금배당에 320억원을 사용한다. 지난해 7월 맥쿼리는 유피케이1 유한회사를 통해 IMM으로부터 제뉴원사이언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맥쿼리는 IMM이 보유하고 있는 제뉴원사이언스의 지분 100%의 가치를 6200억원으로 산정했고 여기에 순차입금까지 포함해 인수에 총 7500원을 사용했다. 지분가치를 감안하면 주당 9만5000원 수준에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3136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58%, 16.36% 증가했다. 하지만 순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 손실이 1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61억원에서 두 배 넘게 늘어난 탓이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주인이 IMM일 때도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1년에는 순손실 규모가 168억원에 달했다. 매년 순손실 규모를 줄여가고 있지만 흑자 전환하지 못해 IMM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제뉴원사이언스가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지만 맥쿼리가 배당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IMM이 2023년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켜서 가능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2023년 중 자본잉여금 318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자본잉여금은 자본거래로 인해 발생한 잉여금으로 통상 주식발행초과금, 감자차익 등 기타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된다. 해당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뉴원사이언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자료 제공=제뉴원사이언스 감사보고서


맥쿼리가 IMM을 인수할 때 제뉴원사이언스는 맥쿼리로부터 인수금융대출 상환을 목적으로 1670억원을 차입해 인수금융대출을 전액 상환했다. 해당 차입금은 보통주 175만6030주로 출자 전환됐다. 이에 제뉴원사이언스의 총 발행주식은 652만5400주에서 828만1430주로 늘어났다.

주식이 새로 발행되면서 발행가액이 액면가액을 초과해 만들어진 차액인 주식발행초과금은 전년 대비 1660억원 늘어난 1710억원이 쌓였다. 주식발행초과금 증가분을 감안하면 주당 9만5047원에 발행된 셈이다. 제뉴원사이언스가 IMM이 보유하고 있던 제뉴원사이언스 지분을 매입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1700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을 쌓으면서 맥쿼리는 배당 재원을 추가적으로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이월된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822억원이다. 여기에 배당으로 320억원을 사용했다. 만약 자본잉여금으로 분류되는 주식발행초과금 중 자본금의 1.5배인 62억원을 남기고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 제뉴원사이언스의 배당 가능 재원은 4091억원에 달한다.

제뉴원사이언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맥쿼리 측인 김용환 맥쿼리 대표와 김동현 맥쿼리 상무는 기타비상무이사에 있다. 지난해 9월 제뉴원사이언스 새 대표에 선임된 손지훈 대표는 파마리서치 대표로 이동했다. 올해 2월 새 대표에 전광현 SK디스커버리 대표를 선임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