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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최대 3000억 자금조달 나선다…차입구조 안정화·이자비용 절감

Numbers_ 2025. 4. 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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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최대 3000억 자금조달 나선다…차입구조 안정화·이자비용 절감

키움증권이 최대 3000억원 규모 증권채 발행에 나선다. 기업어음(CP) 리파이낸싱을 위해서다. 단기물인 CP를 장기물인 증권채로 차환하면 차입구조가 안정화되는 측면이 있다. 이와 함께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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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초롱 기자


키움증권이 최대 3000억원 규모 증권채 발행에 나선다. 기업어음(CP) 리파이낸싱을 위해서다. 단기물인 CP를 장기물인 증권채로 차환하면 차입구조가 안정화되는 측면이 있다. 이와 함께 금리인하기와 맞물려 채권시장에서 우량한 증권채 중심으로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키움증권도 이자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달 8일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 증권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규모다. 이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증액 발행할 수 있다. 발행 예정일은 이달 15일이다.

3년물 대표 주관사에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인수단에는 iM증권과 부국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5년물의 경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삼성증권과 LS증권 등도 인수에 나선다.

키움증권은 이번에 발행한 증권채 전액을 리파이낸싱에 사용한다. 당장 이달 21일 200억원을 시작으로 말일까지 키움증권이 보유한 CP 중 1400억원어치가 만기 도래한다. 다음달에는 12일부터 100억원 등 총 4300억원도 만기가 끝난다. 모두 키움증권이 지난해 사모방식으로 발행했던 물량들이다.

단기물인 CP에서 장기물인 증권채로 전환되면 차입구조가 좀더 안정화되는 측면이 있다. 금리도 발행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CP보다는 낮은 편이어서 발행회사 입장에서 조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준다.

특히 증권채는 계열 및 내부 투자 수요를 약속하며 딜을 수임하는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거래) 영업방식을 활용할 수 없어 기관투자자 수요가 큰 편이다. 수요가 많으면 많을수록 발행회사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이 만기 상환 예정인 CP의 금리를 보면 최소 3.08%에서 최대 3.78%에 이른다. 반면 증권채는 올해 들어 금리 희망밴드보다 모두 언더 발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모두 -15~-20bp에 가격이 결정돼 2.9%대 금리도 나왔다.

키움증권이 이번에 제시한 금리 희망밴드는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bp(1bp=0.01%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키움증권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3.206%, 5년물은 3.38%다. 

키움증권이 이번 증권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일 실시한 신용평가 결과,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모두 'AA-' 등급을 부여받은 상태다. 같은 등급의 대신증권도 지난달 증권채 발행할 때 2년물과 3년물에서 모두 -13bp에 가격이 결정된 바 있다.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유안타증권(AA-) 역시 1200억원 모집에 1조2000억원이 남는 자금이 쏠려 3년물은 -26bp에 가격이 결정됐다. 즉, 키움증권 역시 제시한 기존 가격보다도 언더 발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이번 사채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기존 차입금 중 CP 만기도래분을 상환해 자금구조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목적의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