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외부감사 핵심사항 진단] HDC현대산업, '공사비 협상' 2266억 이익 창출...'미래 손실' 리스크는

Numbers_ 2025. 4. 25. 14:55

▼기사원문 바로가기

 

 

[외부감사 핵심사항 진단] HDC현대산업, '공사비 협상' 2266억 이익 창출...'미래 손실' 리스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공사비 협상을 통해 2266억원의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투입할 원가가 수익을 뛰어넘지 않도록 관리한데 따른 것이다.

www.numbers.co.kr

 

서울 용산구에 있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사진=아이파크몰 홈페이지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공사비 협상을 통해 2266억원의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투입할 원가가 수익을 뛰어넘지 않도록 관리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공사 계약 변경으로 미래에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가 부담이 막중한 현장은 재계약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계약 변경' 손실 리스크 해소할까

HDC현대산업개발의 외부감사를 수행한 성현회계법인은 투입법(총계약수익·총계약원가)에 따른 수익 인식을 핵심감사사항으로 다뤘다. 총계약수익은 공사 변경과 보상금·장려금·위약금 등 미래 사건의 영향을 받으며 총계약원가는 공사 기간과 재료비·노무비 등 미래 예상치로 추정함에 따라 변동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두 사항 모두 수익성에 직결되기 때문에 회계법인의 핵심감사사항으로 지목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말 재무제표 기준 총계약원가 추정치가 5% 증가하면 법인세차감전순이익·법인세효과차감전순자산이 2871억원 감소한다. 계약 변경 등 공사비 협상 과정에서 원가와 수익 비중을 관리하는 것이 수익성에 직결되는 것이다.

지난해 총계약수익 변동액(추정)은 7777억원이며 총계약원가 변동액은 6836억원이다. 공사 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지출이 수익을 뛰어넘지 않도록 관리하며 941억원의 이익을 본 셈이다. 지난해는 941억원의 이익보다 큰 2266억원의 이익이 반영됐다. 이는 미래의 이익을 앞당긴 결과이며 올해부터 1325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공시 가공


다만 1325억원의 미래 손실은 향후 실적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원가 부담이 막중한 현장은 변경 계약으로 도급액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제4,5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를 시작으로 4월 '광명제11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까지 총 4건의 공사비 변경 관련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50억원이 삭감된 '대연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제외하면 모두 공사비 증액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과거의 손익 추정치가 미래 실적에 정확히 반영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2023년은 미래 이익으로 209억원을 예상했으나 2024년에 2266억원이 반영됐고, 2021년 미래 이익으로 634억원을 예상했으나 2022년 61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총계약수익 불확실성 해소 집중

총계약수익과 총계약원가는 건설사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기준이지만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해 정확한 추정이 어렵다.

이 때문에 삼일회계법인은 총계약수익이 적정히 측정되었는지 감사 절차를 진행했다. 계약의 체결 또는 변경과 관련한 내부통제를 확인하고 주요 사항은 설계·운영의 효과성을 테스트했다. 주요 계약의 문서를 검사해 계약 금액과 주요 조건을 확인했으며 총계약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변경사항이 발생한 경우 질문과 함께 변경계약 체결 여부를 확인했다.

총계약원가의 경우 변경·승인에 대한 내부통제 점검과 함께 주요 사항은 운영의 효과성을 확인했다. 또 계약이 종료된 현장의 청산원가와 총계약원가를 비교하며 추정의 합리성을 검증하는 과정도 마쳤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불확실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총계약수익은 계약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변동할 수 있으므로 고객이 계약 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거나 성과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고 금액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경우에만 총계약수익에 포함한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