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현대로템 is] 고수익 방산계약 '원가율 81%', 올해도 축포 쏜다

Numbers_ 2025. 4. 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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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is] 고수익 방산계약 '원가율 81%', 올해도 축포 쏜다

현대로템은 2020년 이전까지 적자의 늪에 빠져 있었다. 주력 사업(철도, 플랜트)의 낮은 수익률, 제한된 방산 수주 역량 탓에 현대차그룹 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최근 2~3년 사이 재무 지표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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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로 선적되는 K2흑표 전차(K2GF) / 사진 제공 =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2020년 이전까지 적자의 늪에 빠져 있었다. 주력 사업(철도, 플랜트)의 낮은 수익률, 제한된 방산 수주 역량 탓에 현대차그룹 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최근 2~3년 사이 재무 지표들은 몰라 볼 정도로 개선된 모습이다. '저가수주' 탈피에 성공하면서 고수익 계열사로 거듭났다. 

2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 4조3766억원, 영업이익 4566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2%, 117.4%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및 최대 증가율 기록을 지난해 썼다. 

자료 = 현대로템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상 보이는 것은 수익성 부문의 변화다. 특히 지난 3년간 원가율이 크게 낮아진 것이 눈이 띈다. 원가율은 총매출 중 원가(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며 100%를 초과하면 적자판매, 낮으면 수익을 의미한다. 낮을 수록 좋은 실적을 낸다. 

지난해 현대로템 원가율은 81.1%로 창사 이래 가장 낮았다. 원가율이 80%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2003년(81.2%)이후 처음이다. 2022년과 2023년 원가율은 각각 88.4%, 87.1%로 상장(2013년) 이래 가장 낮았다.

반면 원가율이 100%를 초과했던 2015년(원가율 104%), 2018년(100.7%), 2019년(103.8%)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연도별 영업적자는 △2015년 1929억원 △2018년 1962억원 △2019년 2799억원이다.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차량 조감도 / 사진 제공 = 현대로템


급격한 실적 개선의 배경은 수주의 질적 개선이다. 국내외에서 고수익 방산계약을 잇달아 가져온 게 도움이 됐다.

특히 폴란드에서 수주한 K2전차는 공장 가동률 개선, 매출원가 절감의 계기가 됐다. 수출용 전차를 양산하기 시작한 2023년과 2024년 창원 방산공장 가동률은 각각 102.9%, 102.5%에 달한다. 공장의 생산성이 높아지며 수익이 늘었다. 

방산 부문 공장 가동률 및 수익성 관련 지표는 더욱 개선될 여지가 있다. 2022년 폴란드와의 K2전차 계약(6조6236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7조6709억원 △2024년 4조7784억원 등의 대규모 계약이 체결됐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아직 개선 여지가 남았다. 철도부문은 현대로템이 운영중인 3개 사업부 중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수주잔고 및 품목을 볼 때 곧 고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우즈베키스탄(고속열차), 모로코(전동차) 등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잇달아 수주했기 때문이다. 또 2022년 말 7조4618억원이었던 레일솔루션 수주잔고는 2024년말 14조646억원으로 급증했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