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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곳간 점검] ‘상장 첫해’ 시프트업, 유증효과 톡톡
시프트업이 2024년 ‘스텔라 블레이드’의 고공행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금 정산이 마무리되지 않아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공모과정에서 확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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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이 2024년 ‘스텔라 블레이드’의 고공행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금 정산이 마무리되지 않아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공모과정에서 확보한 수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현금성자산 증가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시프트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2893억원으로 전년대비 59.8% 증가했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유상증자를 실시한 영향이 크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7월 공모가를 6만원에 확정하면서 4350억원의 공모액을 모집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4815억원이다.
유증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프트업의 지난해 연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4269억원으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2023년 시프트업의 재무현금흐름은 순유출 5억원이다. 재무활동이란 현금 차입이나 상환, 또는 신주 발행이나 배당금 지급 등과 같이 부채와 자본 계정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를 말한다. 돈을 빌리거나 신주를 발행하면 현금이 들어와 유입으로 표기한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현금흐름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이 현금흐름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콘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주요 3종 게임 모두 흥행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서 시프트업은 출시작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로 실적을 올렸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은 현금창출력의 측면 보다는 니케의 원(ONE) 지식재산권(IP) 의존 리스크(위험)를 줄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난해 니케의 매출 비중은 69.6%로 전년대비 28.2%p 감소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은 628억원으로 니케 매출 감소분 117억원을 훌쩍 상회했다.
현금흐름의 기준이 되는 연결 당기순이익이 1480억원으로 같은기간 38.7% 증가했지만 영업현금흐름 순유입은 1141억원으로 전년대비 13.4% 증가한 데 그쳤다. 매출채권이 1023억원으로 같은기간 70.8% 증가한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업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을 말한다.
매출채권은 아직 현금이 들어오지 않은 매출이다. 일종의 ‘외상’과 같다. 매출채권의 증감은 ‘비현금 항목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에서 가감한다. 순이익에서 실제 현금이 들어오지 않은 수익이나 자산을 빼고 현금이 나가지 않은 비용이나 부채는 더하는 방식이다. 시프트업은 매출채권이 늘어난 만큼 현금흐름에서 차감했다. 영업현금흐름 유입 증가 폭이 순이익 증감폭 대비 제한적인 모습을 보인 이유다.
시프트업은 자사 게임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퍼블리셔를 통한다. 주요 매출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다. 총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지급받는 형식이다. 매출채권 증가는 지난해 정산이 완료되지 않은 수수료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당사의 주 수익은 퍼블리셔로부터 받는 로열티 수수료로 매출채권 증가는 전년 대비 게임 매출의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은 채권류 금융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난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2463억원,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에 1017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시프트업의 연결 투자현금흐름은 2023년 순유입 39억원에서 지난해 3683억원 순유출로 전환했다. 경쟁사인 넥슨·크래프톤·엔씨소프트 등이 다양한 IP에 투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프트업은 올해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을 출시할 계획으로 추가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 창업자인 김형태 대표는 올해 3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AA 게임 시장에서 PC 기기가 콘솔 기기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여, PC 버전에서의 성과는 콘솔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PC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적화, 편의성 강화, 콘텐츠 보완, 시장에 맞춘 마케팅 등 시프트업만의 다양한 방식으로 잘 준비하여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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