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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한진칼 지분 확대] '불안한 방어선 불씨' 조원태 단독 지분 5%대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 매입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말 17.9%였던 지분율은 최근 18.46%로 상승했고 조원태 회장 측과의 격차는 2.23%p에서 1.49%p로 좁혀졌다. 주목할 점은 두 기업의 관계가 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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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 매입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말 17.9%였던 지분율은 최근 18.46%로 상승했고 조원태 회장 측과의 격차는 2.23%p에서 1.49%p로 좁혀졌다. 주목할 점은 두 기업의 관계가 편하지 않다는 점이다. 미미한 지분율 차이, 호반그룹의 현금 동원력을 볼 때 최근의 행보는 단순 투자 차원의 지분율 변동 이상의 조짐이 감지된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5.78%다. 여기에 친인척 및 재단(10.81%), 산업은행 및 대한항공사우회(13.94%) 우호지분을 활용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경영권 확보 기반이 되는 조 회장 개인 및 친인척·재단 합산 지분율이 16.59%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자체 보유 지분은 호반그룹 보유분(18.46%)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우호 지분 일부만 이탈해도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호반그룹은 최근의 주식 매입 목적에 대해 '단순 추가 취득'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장에서는 최근의 양사 관계를 볼때 호반이 한진칼 이사회 및 경영진에 대한 견제 의지를 내비쳤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호반그룹이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최근 표면적으로 불거진 양측의 갈등은 조원태 회장의 고액 보수다. 호반그룹 입장에서 보면 조 회장은 5.78%에 불과한 단독 지분으로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한진칼에서 받은 급여 및 배당은 각각 41억5400만원, 13억8926만원이다.
반면 18% 넘는 지분을 보유한 호반그룹이 손에 쥔 것은 배당금 41억9248만원이 전부다. 6%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조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했고 2대주주보다 더 많은 현금을 가져갔다.
호반그룹은 이 같은 구조에 불만을 표시하며 지난 3월 열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상향’(90억→120억원)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은 찬성률 74.09%로 표결을 통과했지만 호반은 조 회장의 보수를 직접 겨냥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양사 최고경영자들의 관계도 어색함이 감돈다. 최근 만남에서 경영과 관련된 안건, 보수 및 배당과 관련된 대화가 오갔지만 불편하게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측은 2대 주주의 경영 참여 확대, 계열사간 협업 등의 내용을 논의하고자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올 초부터 대한항공과 호반 계열사는 항공기 물품 반입(기내지)을 두고 갈등을 겪기도 했다. 조 회장 보수, 배당과 관련 불만도 있었다.
결국 대화는 타결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진칼 측이 차기 사업연도 배당액 증액을 언급했음에도 호반은 지분 매입을 멈추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호반그룹 관점에서보면 18.46% 이상의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5% 미만 지분을 갖은 조 회장 경영에 끌려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기업 경영인들의 성향이 맞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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