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주식

'가치투자 하우스' VIP자산운용, 롯데관광개발 지분 5% 확보

Numbers 2025. 5. 15. 16:12

▼기사원문 바로가기

 

 

'가치투자 하우스' VIP자산운용, 롯데관광개발 지분 5% 확보

VIP자산운용이 롯데관광개발의 지분 5%를 확보했다. VIP자산운용은 공격적인 주주행동 캠페인에 나서기보다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투자 전략을 강조해 온 곳이다. 롯데관광개발에 대해서도 당장

www.numbers.co.kr

 

/사진=VIP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VIP자산운용이 롯데관광개발의 지분 5%를 확보했다. VIP자산운용은 공격적인 주주행동 캠페인에 나서기보다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투자 전략을 강조해 온 곳이다. 롯데관광개발에 대해서도 당장 공격적인 주주제안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VIP자산운용이 자사주 5.45%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VIP자산운용이 언제부터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매집했는지 특정은 안되지만 지난달 7일 지분 5%를 확보하면서 공시의무가 발생했다. VIP자산운용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주당 8000~1만1000원 사서 총 40만9360주를 매입했다. 투자 목적은 단순투자다.

VIP자산운용은 얼라인파트너스, KCGI 등 국내 행동주의펀드가 통상 펼치는 공격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보다는 기업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거래소 의결권행사공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올해 정기 주총에서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 1년간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것은 주성엔지니어링의 기업분할 안건이 유일했다. 

VIP자산운용의 대표 포트폴리오는 메리츠금융지주다. 2013년 VIP자산운용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5.14%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에 올랐다. 당시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6000억원 안팎이었다. 

VIP자산운용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을 보유하면서 공개적으로 캠페인을 펼치지 않았지만 회사와 소통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증권·화재 흡수합병, 자사주 소각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현재는 국내 주식시장 밸류업 '모범생'으로 꼽힌다. 시가총액도 20조원에 달한다. 

아세아에 대해서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VIP자산운용은 2021년 8월 아세아 지분 5.14%를 확보하며 공시의무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단순투자였지만 2022년 2월 투자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순투자와 비슷하지만 임원 보수, 이사 선임 반대, 배당금 확대 제안 등 단순투자보다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 VIP자산운용은 아세아시멘트의 지분 6.36%를 확보하며 주요주주에 오른 상황이었다. 

당시 VIP자산운용은 "아세아의 우호적인 투자자로서 아세아가 선진화된 주주정책을 도입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측면에서 온전히 평가받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주정책의 개선과 관련해 적극적인 주주 제안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결과 아세아는 2022년 중간배당을 도입하고 현금배당 규모를 전년 37억원에서 65억원까지 늘렸다. 같은해 8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023년 7월 기취득한 자사주 40억원어치를 소각하기로 결정했고 지난해와 올해도 자사주 소각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VIP자산운용이 아세아 지분을 처음 매입했을 때 주당 단가는 12만원 수준이었는데 전날 아세아의 종가는 26만8000원이다. 3년 사이 2배 넘게 오른 셈이다. 

VIP자산운용이 이번에 매입한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공격적인 주주제안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보인다. 롯데관광개발이 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배당, 자사주 취득 등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VIP자산운용은 장기적으로 보유하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22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0%, 48.16% 증가한 수준이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