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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점검]③ 하나, 보상비율 0.43…순이자마진 끌어올리기 '총력'
하나금융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기를 맞아 하나금융은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며 향후 안정된 이자 이익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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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기를 맞아 하나금융은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며 향후 안정된 이자 이익 구조를 마련한다는 계획획이다.
21일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은 0.43으로 조사됐다. 5대 금융 중 하나금융보다 이자보상비율이 낮은 곳은 우리금융(0.28)뿐이다. NIM 또한 1.69%로 지난해 1분기(1.77%)와 비교해 0.08%p 떨어졌다.
이자 구조를 살펴보면 이자수익은 5조7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 하락했다.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3조8294억원에서 3조4439억원으로 10.07% 떨어졌다. 이자수익보다 비용 하락 폭이 컸기 때문에 하나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2.35% 상승한 2조27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2021년 기준 이자보상비율은 1.35, NIM은 1.71%였다. 이자이익의 수익성에서는 2021년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자보상비율)은 그동안 낮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하나금융의 영업이익은 이자비용보다 낮은 1조488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자비용과 이자수익의 규모를 비교해 보면 2021년에는 이자수익이 이자비용의 3.17배였다. 그 뒤로 △2022년 2.29배 △2023년 1.62배 △2024년 1.57배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1~2024년 사이에 이자수익이 2.22배 늘어났지만 이자비용은 4.48배 늘어났다.
특히 하나금융은 우량 대출 자산을 중심으로 한 전략으로 순이자이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 대출 성장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양보다는 질 위주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은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금융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의 확대도 추진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앞서 "사업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 부문의 동반 진출로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비이자이익 성장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전략의 핵심은 자산관리(WM)가 꼽힌다.
통상 금융기관은 WM 사업으로 수수료 이익, 재테크 및 금융상품 판매 이익 등의 비이자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의 WM 관련 수수료 이익은 1675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이익(5216억원)의 32.1%에 해당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생명보험이 모두 참여하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출범했다. 하나더넥스트는 단순히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수준을 넘어 삶의 질 향상,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비금융 종합 서비스다.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 카드 또한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 증대에 기여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고객에게 환전 수수료를 받지는 않으나 외환차익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보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외환차익으로 직전년도 대비 30.7% 오른 980억원을 벌었다.
2022년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 카드는 365일 24시간 모바일 환전으로 현금 없는 여행을 지원한다. 출시 이후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202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28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래블로그의 누적 환전액 규모가 4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강점인 자산관리와 외국환 역량을 극대화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오랜 자산관리 역량을 연금시장과 신탁시장으로 확대해 하나더넥스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인구구조 시장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신시장 개척과 외국인 손님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계산한다. 이자보상비율이 높을수록 회사의 이자 지급 능력이 높다는 뜻이다.
김홍준 기자 hjkim@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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