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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팬데믹] SBI·OK저축은행 "태영건설 PF대출 없다"…2011년 트라우마?

Numbers 2024. 1. 5. 16:51

(사진=태영건설)


산업은행이 작성한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채권자 명단에 저축은행이 다수 포진했다. 저축은행업계 불황이 누적된 가운데 2011년 PF 부실로 인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라는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대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고위험 대출이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태영건설 채권단은 총 609곳이다. 이 중 단위 조합으로 이뤄진 상호금융권을 제외한 채권단은 300~400곳으로 추려진다. 500억원 이상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안고 있는 채권자는 60여곳으로 추정된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주요 채권단을 불러 회의를 열기도 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를 보면 애큐온저축은행이 태영건설 사옥을 담보로 설정한 대출 50억원을 내준 바 있다. 산업은행이 태영건설 금융채권단 협의회 소집을 위해 작성한 문서 중 'PF대출 보증채무' 항목을 보면 애큐온을 제외한 다른 저축은행들이 등장한다. 이 문서에 PF대출 채권자로 기재된 저축은행은 △한국투자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동원제일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DB저축은행 △세람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 △유안타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이다.

산업은행은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9곳이 태영건설의 성수동 오피스 3차 사업에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했다. 대출잔액은 △한국투자저축은행 100억원 △인성저축은행 20억원 △동원제일저축은행 50억원 △오케이저축은행 100억원 △디비저축은행 100억원 △세람저축은행 30억원 △더케이저축은행 80억원 △유안타저축은행 32억원 △키움저축은행 34억원에 이른다. 각각의 우발채무는 대출잔액과 같거나 비슷한 규모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태영건설의 강릉시 관광숙박시설 개발사업과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에 각각 386억원, 125억원의 대출잔액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장별 우발채무는 464억원, 150억원이다.

당사자들은 태영건설에게 PF 대출을 실행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태영건설 성수동 오피스 3차 사업 PF대출 보증채무 금융기관으로 명시된 오케이저축은행은 여러 출자자 중 태영건설이 포함된 사업장의 PF대출을 기준으로 목록이 작성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오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출자자이자 예비시공사로 참여한 사업장 한 곳에 PF대출을 실행한 것"이라며 "태영건설에 직접적인 신용 보강을 내준 건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SBI저축은행도 태영건설 대상 PF대출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일부 있고, 당사가 가지고 있는 태영건설 중도금 대출 현장에는 리스크가 없다고 확인됐다"며 "강릉시 관광숙박시설 개발사업과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모두 중도금 대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애큐온저축은행이 비교적 소액을 대출한 것 외 다른 저축은행은 태영건설에게 자금을 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욱이 PF대출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설명과 달리 태영건설 부실로 생길 수 있는 저축은행의 간접 피해는 물밑에서 확인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한 보고서에서 태영건설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총 1조6961억원이고, 저축은행의 신용보강 익스포저는 733억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집계에는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 등이 제외됐다.

한신평은 "KIS 커버리지 기준 저축은행업의 직접 익스포저는 100억원(기업어음)이고,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 등을 포함해 태영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간접 익스포저는 733억(3건)으로 자본 대비 비중은 미미하다"며 "신용보강은 대부분 태영건설의 수분양자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으로 준공 후 토지와 건물 담보대출 등을 통한 상환가능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위험수준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당사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저축은행 중에서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중소건설사에 대한 대출 비중이 비교적 높은 점을 고려할 대 간접적인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동지훈 기자 jeehoo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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