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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팬데믹] KCC건설, 줄어든 캡티브 '주택사업' 확대는 언제쯤

Numbers_ 2024. 1. 17. 17:25


캡티브 일감이 줄어든 KCC건설의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KCC건설은 과거 모기업인 KCC와 계열사 KCC글라스의 캡티브 공사를 수주하며 성장해 왔다. 한때 캡티브 매출액 비중이 40%를 넘기도 했다. 정몽열 회장 체제가 공고해진 뒤부터 그룹 공사 의존도가 확연히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KCC건설이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주택사업 비중이 좀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물류창고, 오피스 등 일반공사 비중이 높다 보니 원가율 상승시 수익성이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KCC건설의 주택사업 비중(매출액 기준)은 25% 안팎이다.

KCC건설은 삼성전자 평택 사무동, 과천 지식정보타운 사옥과 같은 오피스 수주나 포항 상수도, 속초 외옹치지구 정비공사, 평택 고가 내진 보강 등 관급공사 수주에 좀 더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고금리, 미분양 확대 등을 이유로 주택사업에 적극적이지 않다.

주택사업 '보수적 대응' 미분양 영향?


KCC건설은 주택사업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21년 스위첸 웰츠타워 2차, 안락 스위첸, 동해 프라우드스위첸, 해운대 라센트스위첸, 라피아노스위첸 양주옥정 등 총 7건의 분양을 진행했으나 2022년에는 아산 벨코어스위첸, 수성 포레스트스위첸, 미사 아넬로스위첸, 대전 에테르스위첸 등 분양 건수가 4건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해운대 엘마르스위첸, 역곡역 아테움스위첸 등 2건에 그쳤다.

이렇듯 주택사업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도 낮다. KCC건설의 PF 보증 잔액은 2023년 9월 기준 5778억원이다. 2022년말 기준 5785억원보다도 소폭 줄어든 액수다.

KCC건설 관계자는 "PF 보증 잔액이 크지 않아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유 현금 및 매출로 발생한 현금을 통해 충분히 대응가능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KCC건설 분기보고서


KCC건설은 지방 도급 사업 위주로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분양 위험이 있다보니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지역 용지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KCC건설의 대표적인 미분양 사례는 대구 수성포레스트 스위첸이다. 전국 미분양률 1위 지역인 대구에서 시공 중인 이 아파트는 2022년 분양 당시 748세대 모집에 59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대규모 미달 사태로 인해 중도금 무이자 등 판촉을 통해 물량 소진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수성포레스트스위첸 홈페이지


현재 대구 사업장을 제외하면 기존 청약 미달 사업지는 분양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분양 사업장이었던 동해 프라우드 스위첸, 대전 에테르 스위첸 등이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미분양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덜게 됐다. KCC건설 관계자는 "현재 대구 사업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사업장들은 대부분 분양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주택 불황 장기화, 대안은 토목?

 

KCC건설이 주택부문 확장 대신 택한 분야는 관급 토목 공사다. KCC건설은 지난해 국가철도공단을 통해 수주를 늘리며 해당 분야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KCC건설은 지난해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강릉~제진 단선전철 9공구, 평택~오송 2공구, 평택고가 내진 보강 공사를 수주했다. 이밖에 한국수자원공사 포항 광역상수도,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속초 외옹치지구 정비공사 등을 포함해 2000억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2022년 1443억원보다도 600억원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2023년 9월 KCC건설 분기보고서


다만 토목 공사 특성상 매출 발생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에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급 공사 특성상 마진이 적다는 특징도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점진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CC건설은 점차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설에 함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KCC건설은 기존 수주 물량을 포함해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있어 영업이익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3분기 KCC건설의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4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결과다.

연말 기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KCC건설의 영업이익은 330억원 수준이다. KCC건설은 2022년 7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돼 업계의 우려를 샀다. 당시 원가율 상승 등의 이유로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건축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게 이유였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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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팬데믹] KCC건설, 줄어든 캡티브 '주택사업' 확대는 언제쯤

캡티브 일감이 줄어든 KCC건설의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KCC건설은 과거 모기업인 KCC와 계열사 KCC글라스의 캡티브 공사를 수주하며 성장해 왔다. 한때 캡티브 매출액 비중이 40%를 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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