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VC) '티비티(TBT)'가 설립 이후 5년 간 9개 기업의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했다. 업력이 비교적 짧은 VC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맞는 우수한 스타트업 투자 기회를 선점한 이후 기업가치를 키워 인수합병과 구주매각 등을 진행한 데 따른 성과다.
11일 티비티는 설립 5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2023년 9월 기준 운용자산(AUM)은 2700억원, 투자 총액은 1935억원이다. 현재까지 7개 펀드를 결성해 63개 기업에 투자했고 9개사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던 건 인수합병과 구주매각 등의 방식을 적극 활용해서다. 특히 이는 티비티가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예측한 서비스와 사업 모델에 투자한 결과다.
인수합병된 회사로는 △오늘의픽업(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 △보이스루(카카오픽코마) △에스티유티나스(메가스터디) 등이 있다. △컨텐츠랩비보 △마피아컴퍼니 △스카이랩스 등은 구주를 매각하며 투자금을 회수했고 △엔씽 △그립컴퍼니 △스테이폴리오 역시 지분 일부를 회사에 도움이 되는 투자자에게 판매함으로써 투자금을 부분 회수했다.
티비티는 특히 대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펀드를 결성하고 포트폴리오사들에게 사업 확장의 기회를 마련해왔다. 현재까지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LG유플러스 등 10개 이상 대기업이 LP(출자자)로 참여했다.
올해 결성한 680억원 규모의 '티비티글로벌성장제3호투자조합'은 정책자금 출자 없이 순수 민간 자본으로만 자금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펀드 조성 역량을 입증한 사례다. 앞서 결성한 2018년 티비티글로벌성장제1호조합(1100억원), 2021년 티비티글로벌성장제2호조합(332억원)도 순수 민간 자본으로 결성했다. 각각 네이버(990억원)와 아모레퍼시픽그룹(280억원)이 출자했다.
현재까지 티비티가 투자한 산업 분야별 투자금 비중을 보면 △플랫폼, 커머스,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딥테크 등 ICT(정보통신기술) 분야가 1528억원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한다. △소비재, 물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이 외 분야는 407억원으로 전체의 21%다.
이람 티비티 대표는 "티비티는 산업계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주축으로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에 필요한 밸류업 활동을 지원하며 투자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실질적으로 제고해왔다"면서 "특히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가교 역할로 사업 시너지효과 창출에 힘쓴 결과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민간 자금 위주의 펀드 결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우수 기업들이 티비티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싸이월드, 네이버 밴드, 스노우 등의 서비스를 만든 인물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부문 자회사 캠프모바일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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