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정보기술(IT)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케이이피 합병을 추진한 것은 그룹사 내 포트폴리오를 정비해 IT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디케이테크인은 23일 케이이피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2024년3월1일이다. 두 기업은 각각 B2B(기업간 거래) IT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번 합병으로 디케이테크인은 케이이피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자사 기존 사업에 접목하고, 개발 인력을 보충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케이테크인은 2015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주요 서비스 중 하나는 협업 플랫폼 '카카오워크'다. 이 서비스는 인트라넷, 근태관리, 경비지출관리, e-HR 등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한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 그룹사에서 전산·시스템 통합(SI) 업무를 담당해왔다. 디케이테크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주요 거래 기업은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그룹사다.
케이이피는 2024년1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자본금 1억원으로 물적분할한 회사다. AI음성 인식 서비스 '카카오i', AI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카카오 i 커넥트', 업무 협업 플랫폼 '카카오워크'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분할했다.
디케이테크인은 케이이피와 기술·인력 역량을 합쳐 IT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 그룹사 내 SI사업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거래가 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디케이테크인은 이미 B2B 거래 고객 중 카카오 그룹사가 아닌 곳이 많고, 서비스 고도화로 신규 고객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디케이테크인은 스마트건설 솔루션과 스마트홈 플랫폼인 '카카오홈'을 결합해 건설 설계 단계부터 시공·준공·입주 후 단지와 각 세대 운용 등 건설 과정 전반에 걸친 디지털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 스마트솔루션과 챗봇 구축 사업에 케이이피의 카카오i 커넥트를 결합해 새로운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디케이테크인 관계자는 <블로터>와 통화에서 "2020년부터 공공 영역과 여러 기업을 B2B 고객으로 확보해왔다"며 "이번 합병으로 IT 서비스 전문성을 강화하는 시너지를 내고 그룹웨어, 스마트 건설 솔루션, 챗봇 구축 등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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