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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펀드 전략’을 정착시킨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올해도 그 기조를 유지한다. 원펀드 전략은 하나의 대형 펀드 자금을 소진할 때까지 투자 역량을 집중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86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기존 산업의 룰과 트렌드를 재정의하는 혁신성을 가진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21일 “올해를 포함해 향후 2~3년 동안 8600억원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에 매진하며 원펀드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해당 기간 신규 조합 결성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2조630억원이다.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은 지난해 12월 결성을 완료했다. 2020년 5500억원으로 결성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에 이어 국내 벤처캐피탈(VC)이 결성한 단일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원펀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원펀드 전략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도하고 정착시킨 하우스다.
원펀드 전략의 강점은 한 번 투자한 포트폴리오에 지속적인 팔로우온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리디에 8차례 투자를 진행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설립 초기 투자 이후 시리즈A와 B 라운드를 주도한 하우스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자회사인 오픈엣지스퀘어에도 투자를 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엔 설립 초기인 2007년부터 10년 간 6차례에 걸쳐 투자를 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원펀드 전략은 또 모든 운용 인력이 분산 없이 하나의 펀드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는 LP(출자자)를 두고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문제 등도 방지할 수 있다. 예컨대 여러 개의 펀드를 운용할 경우 운용사(GP) 입장에서 투자 시 어떤 펀드에 담아야 할지 고려하는 과정에서 이해상충 문제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펀드 전략 덕분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LP들과 높은 신뢰도 구축도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총 10차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펀드에 출자하기도 했다. 원펀드를 운용하면 특정 분야에 편중된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국민연금은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에도 LP로 참여했다. 이밖에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 KB캐피탈, 농협협동조합중앙회, DB손해보험 등이 LP로 있다. 펀드를 통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창업 후 3년 이상이 경과하고 투자 전 기업 가치가 5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에 조합 결성 금액의 60%를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엔터프라이즈(예상 투자 비율 25%), 컨슈머(10%), 딥테크(30%), 바이오·헬스케어(25%), 게임·콘텐츠(10%) 등이다. 그동안 전문성을 갖고 투자해온 영역이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기존 산업의 룰과 트렌드를 재정의하는 혁신성을 가진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 스케일업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하고자 한다. 더불어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 부문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김제욱 부사장은 “제조, 헬스케어, 금융 등 기존 산업부문의 기술적 성숙도로 디지털 전환, 데이터, AI 기술 등을 통한 혁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으로 B2B 부문에서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기존 포트폴리오의 글로벌 시장 성공 사례를 신규 포트폴리오와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발굴해 피투자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포트폴리오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쓰고 있는 기업으로 채널코퍼레이션, 클로버추얼패션, 큐픽스, 마크비전 등을 꼽을 수 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비즈니스용 온라인 메신저 ‘채널톡’ 개발사다. 2018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는데 현재 전체 매출의 25%를 일본에서 내고 있다. 북미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클로버추얼패션과 위조제품 감시 플랫폼 개발사인 마크비전은 글로벌 패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건설 현장 원격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는 큐픽스는 북미, 유럽 등 주요 건설사에 제품을 납품 중이다.
약정 총액의 15~20%는 해외 투자에 쓴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들을 두루 살필 방침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올해 예상 투자 금액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초대형 펀드 결성을 완료한 직후인 만큼 투자는 활발히 할 방침이다.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는 김 부사장이다. 핵심 운용인력으론 황창석 사장, 맹두진 사장, 곽상훈 전무 등이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해부터 투자 부문별로 대표를 두며 ‘부문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 변화도 줬다. 각 부문별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구조다. 김 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컨슈머 부문 대표, 맹두진 사장은 딥테크 부문 대표, 곽상훈 전무는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대표다. 이밖애 게임·콘텐츠 부문 대표로 박상호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각 투자 부문별 전문성을 분명히 하고 해당 섹터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투자금액도 할당한다.
올해 청산을 앞두고 있는 펀드는 2개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3월,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은 5월 각각 청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2030억원 규모로 2014년 조성됐다. 대표 포트폴리오로 두나무, 직방, 카카오게임즈, 클로버추얼패션 등이 있다. IRR(내부수익률) 34.3%를 예상하고 있다.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은 2016년 10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비나텍, 고바이오랩,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스타일쉐어 등이다.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클로봇, 씨메스 등이 있다. 클로봇은 로봇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했다. 클로봇의 지난해 말 추정 기업가치는 1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티라유텍이 클로봇의 지분 일부를 처분했을 당시 주당 가격이 5만7915원이다. 2019년 상반기 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 당시 주당 가격은 1만원 선이다. 씨메스는 AI 로보틱스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시리즈B 투자에도 나섰다. 기업가치는 2019년 말 시리즈A 당시 300억원에서 2021년 말 시리즈B 당시 10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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