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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M&A 포럼] 류주한 한양대 교수 “성공적 M&A 위해 PMI 역량 강화해야”

Numbers_ 2024. 3. 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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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M&A 포럼] 류주한 한양대 교수 “성공적 M&A 위해 PMI 역량 강화해야”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위해서는 인수 후 통합(PMI)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인수 후 통합의 불확실성이 내재한 가운데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갖추고 상호 간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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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진화 기자)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위해서는 인수 후 통합(PMI)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인수 후 통합의 불확실성이 내재한 가운데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갖추고 상호 간 교류를 강화하는 등의 인수 후 통합 전략을 통해 기업 간의 결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주한 한양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는 지난 13일 오후 <블로터>와 <넘버스> 공동주최로 진행한 ‘2024 넘버스 M&A 포럼’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성공적 M&A 전략과 IT통합 노하우’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 류주한 교수는 ‘국내외 PMI 사례와 성공 전략’을 발표했다.

류주한 교수는 인수 후 통합의 불확실성을 다수의 기업이 M&A에 과감히 나서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했다. 류 교수는 “PMI는 인수-피인수 기업간 정보기술 시스템, 생산설비 등의 하드웨어 영역과 지휘 체계, 일하는 방식, 보상제도 전략, 조직문화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영역 등을 융합하는 과정을 모두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드웨어 통합은 매뉴얼대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잘 발생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기업 M&A 과정서 가장 어렵고 실패하는 부분이 기업문화 등 소프트웨어 통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참석자는 류 교수와 질의응답 시간에서 “인수기업이 가지고 있던 상명하복의 문화와 피인수기업이 가지고 있던 수평적 문화 등이 합쳐지면서 의사소통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박진화 기자)


류 교수는 PMI 성공 요인들로 △의사소통 △합병 과제 설계 △통합 과정 설계 △신속한 의사결정 △최적의 수단 선택 △인력 관리/관리 체계 변경 △규율 통합 등을 제시했다.

PMI 과정에서 IT 통합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IT 시스템 통합이 조직 간 △전략의 일관성 유지 △문화적 고려 △소통 및 협업 △위험관리 △준수 및 보안 등을 용이하게 한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PMI 과정에서 IT 통합의 성공 요인들로 △최고경영진의 참여 △조직문화 △적절한 과정에서 적합한 인재 △내부 소통 △정보시스템 보안 유지 △최종 사용자와의 소통 △레거시 시스템관리 등을 제시했다.

PMI 실패 요인으로는 △비관련 산업간 통합으로 시너지 창출 어려움 등을 지목했다. 이 가운데 류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인저(Danger) △텔미네트워크(TellMeNetwork) △에이퀀티브(aQuantive) △노키아(Nokia) △내이비슨(Navison) 인수 사례에 주목했다. 류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코어 비즈니스가 아닌 비관련 사업 인수를 했을 경우 통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비관련 사업 진출 시 PMI가 어렵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기업문화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경우도 PMI 실패 요인으로 지적됐다. 류 교수는 “회사 간 통제 방식 및 변화에 대한 대응, CEO가 직원을 대하는 자세 등을 놓고 회사 간 문화적 차이 등을 파악할 수가 있다”면서 “기업 간 문화적 차이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M&A 실사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통합전략의 부재 △통합속도 수준 등 실행 방식의 미숙 △통합리더십 부재 등도 PMI 실패 요인으로 꼽혔다. 류 교수는 “터키 얼커 그룹이 세계적인 명품 초콜릿 '고디바'를 인수했을 당시 최고경영진 유지 등 통합 수준과 속도에 대한 전략이 사전에 마련돼 있었다”면서 “통합계획이 사전에 마련돼 있지 않다면 PMI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PMI 속도 조절과 통합리더십 역시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어가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사진=박진화 기자)


류주한 교수는 성공 요인 및 실패 요인 등을 고려한 기업의 PMI 전략으로 소통 및 흡수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류 교수는 “중국 기업들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M&A를 통해 해외 시장에 활발히 진출했다”며 “당시 중국 기업은 피인수 기업들의 경영 방식 등을 유지하고 인수-피인수 기업 간 상호 교류를 통해 통합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인수 기업들을 인수 기업에 편입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 서양과 다른 '파트너링(partnering)' 방식으로 PMI에 접근한 셈”이라며 “이처럼 누구와도 협업하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업문화와 흡수 역량(Absorptive capability)을 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기관투자자(LP)와 증권사를 비롯해 사모펀드(PE), 벤처캐피털(VC), 법무법인, 회계법인, 노무법인, IB 자문사 등 자본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M&A 실무진, 그리고 중견·중소·대기업, 스타트업과 소프트웨어 기술 기업, 리서치 기업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진(CEO)들과 금융회사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 약 170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가 맡았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