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의 본사 사옥 매각이 불발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지스자산운용과 사옥 매각가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결과다.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산업자(종투사) 전환을 위한 현금 마련의 일환으로 사옥 매각을 추진했다. 향후 보유 자산 재평가를 통해 다른 자산의 매각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 ‘대신343’ 매각을 위해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해지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양사가 매각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신증권은 “당사는 향후 종투사 지정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색을 위해 이지스자산운용을 포함한 다양한 회사들과 협력해 사옥 매각 검토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대신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 종투사를 신청한다는 경영 목표를 세우고 자금 확보에 나섰다. 종투사 요건인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보유하기 위해서다. 올 상반기 대신증권의 자산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적어도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대신증권은 사옥 매각과 자회사 배당수익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 4401억원 △대신저축은행 200억원 △대신자산운용 115억원 △대신자산신탁 51억원 △대신프라이빗에쿼티 34억원 등 총 480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사옥 매각가는 약 6000억원에서 7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존의 증권사 고유 업무 외에 기업신용공여와 전담신용공여로 사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나아가 증대된 자본 규모를 활용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지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6000억원을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종투사 전환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매각이 불발되면서 종투사 전환도 연기될 가능성이 생겼다. 매각가를 낮추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대신증권 측은 종투사 전환과 무관하게 적정가로 사옥 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은 보유 자산을 재평가한 후 다른 건물이나 사업 또는 지분 매각을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 연결기준 대신증권이 보유한 토지와 건물은 장부가 기준 2740억원 규모다. 대신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타법인 지분의 장부가액은 1조6400억원이다.
종투사 신청 전에 본사 사옥을 매각하면 자산 규모가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이를 기반으로 통합IB사로의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측은 “본사 사옥은 제 값을 받는 게 목표”라며 “사옥 매각과 무관하게 종투사 전환에 주력할 방침이다. 자산 재평가를 통해 3조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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