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M&A

‘3조 대어’ 에코비트, 'MBK·맥쿼리·EQT' M&A 입질

Numbers_ 2024. 4. 5. 11:46

▼기사원문 바로가기

 

‘3조 대어’ 에코비트, 'MBK·맥쿼리·EQT' M&A 입질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폐기물처리기업 ‘에코비트’ 매각이 본격화 됐다. 인수 후보군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유력 후보로 꼽

www.numbers.co.kr

 

(사진=에코비트)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폐기물처리기업 ‘에코비트’ 매각이 본격화 됐다. 인수 후보군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의 매각 주관사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매각 개요가 담긴 티저레터를 발송했다. 매각자 측은 이달 중하순께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이르면 내달 말 예비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티와이홀딩스(50%)와 KKR(50%)이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2021년 출범한 에코비트는 폐기물 매립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매립·수처리 사업과 의료·산업 폐기물 소각 및 재활용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액 6427억원, 영업이익 1209억원 수준이다. 에코비트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250억원으로 알려졌다. 

높은 현금 창출력을 보이고 있는 ‘알짜 기업’인 만큼 인프라 분야에 강점을 지닌 초대형 글로벌 PEF와 SK에코플랜트 등 대형 연관업체가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인프라펀드 맥쿼리자산운용·EQT파트너스 등의 PEF가 적극적으로 매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관심을 가질지도 주목거리다.

MBK파트너스는 과거 폐기물 처리회사인 코엔텍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연관 업체 투자에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이 선정하는 블라인드펀드 선정 사업에 도전하는 등 환경 분야 투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맥쿼리자산운용은 폐기물 소각 업체 클렌코·코엔텍·새한환경과 의료 폐기물 처리 업체 디디에스 등에 투자하며 폐기물 처리업 관련 트랙레코드를 탄탄히 쌓아왔다. 

지난해 SK쉴더스 최대주주로 자리하며 국내 투자를 본격화한 EQT파트너스는 후속 투자처로  환경 분야를 낙점하고 매물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 EQT파트너스는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이자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한 투자회사로 통한다.

에코비트의 매각가 대한 눈높이 차이는 매각의 걸림돌로 꼽힌다. 매수자가 바라보는 에코비트의 적정 인수 가격은 2조원으로 예상되나 태영그룹은 3조원 수준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갭(차이)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이번 매각에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매각은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을 개시하면서 자구안으로 에코비트 매각을 내세우면서 시작됐다. KKR도 공동 매각에 합의해 현재 공개매각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다. 그간 태영건설은 자체 시행사업을 확대하면서 여러 PF사업장에 신용보강(보증)을 했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장이 제대로 빚을 갚지 못하자 이를 대신 갚아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