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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투자 '에스와이솔루션' 성장세 눈길…"해외 대체육도 공략"

Numbers 2023. 11. 7. 19:39

농림수산식품(농식품) 모태펀드서 투자를 받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에스와이솔루션’이 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투자 유치 이후 매출이 240% 성장했는데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고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운용하는 펀드다. 에스와이솔루션은 대체육과 대체식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2017년 설립됐다. 

7일 에스와이솔루션에 따르면 회사의 2022년 매출은 13억원으로 전년대비 240%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스와이솔루션의 성장을 뒷받침한 건 농식품 모태펀드다. 에스와이솔루션은 지난해 농금원의 농식품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은 △인라이트8호애그테크플러스펀드 △롯데농식품테크펀드1호 △마그나그린펀드 등 3개의 펀드를 통해 시리즈A 단계에서 총 18억원을 투자 받았다. 

에스와이솔루션은 투자금을 생산설비와 운전자금에 투입해 생산량과 제품 품목을 늘리는 등 비즈니스모델을 확대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반응을 확보하며 소비자 니즈도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등 다양한 판로 개척과 글로벌 수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스와이솔루션 관계자는 “투자 유치 이후 물류센터도 증축해 안정적인 물류수급을 이뤘고 직원 수도 늘리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와이솔루션의 대표 브랜드는 ‘미트체인지’다. 에스와이솔루션만의 3배합 시스템, 캡슐화 기술 등을 통해 기존 대체육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인 맛·향·퍽퍽한 식감 등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의 맛과 건강, 접근성 등을 높여 대체육과 대체식품을 일반 식품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에스와이솔루션의 대표 브랜드 ‘미트체인지’ (사진=미트체인지 인스타그램)


농금원은 농식품 모태펀드 투자 관리 전문기관이다. 2010년부터 농식품 모태펀드를 조성해 왔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농식품 분야 투자를 촉진하고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펀드다. 현재까지 103개 펀드를 결성했는데 누적운용자산(AUM)은 1조6913억원이다. 농금원은 모태펀드 출자 외 개별 스타트업에 현장 코칭, 맞춤형 컨설팅, 스케일업, 사업설명회 등 투자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다음은 박서영 에스와이솔루션 대표와의 일문일답.

박서영 대표 (사진=에스와이솔루션)


Q. 회사와 제품·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에스와이솔루션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고기 없는 고기를 개발해 세상을 혁신하고 건강한 식탁 문화를 만들고 싶은 푸드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도전’이라는 경영 철학을 근간으로 미래 대체육이 우리 일상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14년 동안 육가공 시장의 변화를 봤는데요. 국내 육류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더라고요.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늘어나고 있고요. 이미 해외 육가공 시장은 대체육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죠. 우리나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대체육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게 됐습니다.

Q. 투자 유치 과정은 어땠나요.

A. 지난해 투자 시장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투자 유치를 진행해 다소 어려운 점들이 많았는데요. 생각보다 투자 유치가 길어지면서 몸도 많이 지쳤습니다. 하지만 인라이트벤처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는 한 번에 진행됐고요. 농식품 모태펀드 덕분에 투자를 받을 수 있었죠. 회사가 질적·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습니다. 확실히 농식품 펀드와 그린바이오·제조 등에 관심이 있는 투자사를 만나야 하더라고요. 회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 투자 유치가 다른 곳보다 빠르게 진행됐거든요. 회사와 맞는 펀드를 찾아보고 회사에 관심 있는 투자사를 만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투자 유치 이후 사업 현황은 어떤가요.

A. 현재 국내 대체육 시장은 크지 않지만 기존에 비해 시장이 많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B2B, B2C 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B2B의 경우 학교급식, 대기업 구내식당 등에 납품하고 있고요. 저희 제품이 환자식에도 적격이라 병원·요양원 등에도 납품하고 있습니다. 현재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고요.

B2C의 경우 대형마트, 온라인 11개 몰 등에 입점해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요. SNS(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서도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베트남,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 첫 수출을 시작하면서 해외 수출 판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제품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에스와이솔루션 구성원들. (사진=에스와이솔루션)


Q.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추구하고 있다고요.

A. 택배 발송을 하면서 쓰이는 스티로폼박스나 젤로 된 형태의 아이스팩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100% 친환경 소재 박스와 물 얼음팩을 사용해 버렸을 때 환경오염이 되지 않게 하죠. 또 지역사회단체, 비영리재단과의 업무 제휴 등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검토 중이고요. 여성 예비 창업자를 위한 멘토링 활동 등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Q. 향후 사업 추진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올해 트윈익스트루더(twin extruder)라는 기계를 도입해 기존 대기업에서도 선보이지 못한 습식 원재료 기반 웰빙푸드 양산을 진행할 겁니다. 트윈익스트루더는 건·습식 TVP(조직화 식물성 단백질) 등 다양한 생산이 가능한 고성능 압출가공 설비입니다. 기존 대체육 관련 사업자들은 TVP를 100% 수입에 의존했는데요. 저희는 자체적으로 도입하기 때문에 높은 생산성과 다각도의 연구개발·품질개선이 가능합니다. 또 현재 대기업에선 건식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습식 TVP는 제조기술과 온도·속도·레시피 등에 따라 수백 가지 맛과 식감·제품화가 가능해요. 하지만 그간 독창적인 기술 개발력 부족과 시장진입의 한계로 메인 제품으로 양산되지 못했는데요. 저희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 연구개발 능력, 트윈익스트루더 도입과 공장설비 등을 갖춰 시제품 출시와 양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넘어 미래 헬시플레저(건강+즐거움)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블로터 공동기획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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