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찰의 고배를 마신 MG손해보험 인수합병(M&A)이 연내에 또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는 유일한 원매자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마저 MG손해보험을 인수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면서 연내 3차 매각 성사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찰 고배’ MG손해보험, 연내 매각 재개시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은 연내에 MG손해보험 입찰 공고를 다시 내고 매각을 재개한다.
당초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은 10월 초 유찰된 MG손해보험 재매각 개시 시점을 10월 말로 낙점했으나 일정을 연기했다.
매각자 측은 최근 하나금융지주의 KDB생명 인수 철회 등 보험사 M&A 시장이 얼어붙자 매각 재추진 일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연내에 한 차례 더 매각을 시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자산부채이전(P&A) 매각 방식 병행도 고수할 예정이다. P&A 방식은 주식 대신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자는 부실 자산과 후순위채 등을 제외하고 양수가 가능하다.
매각자 측 관계자는 “잠재 투자자들은 선택적으로 자산을 인수해 새출발 할 수 있는 P&A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해당 방식을 병행할 것“이라면서 “P&A 방식을 제외하고 M&A 방식으로 매각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유일한 원매자도 인수 어려워져...연내 새주인 찾기 난항
시장에서는 매각자 측이 올해에만 3차 매각을 추진하면서 원매자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매각자 측은 올해 1월과 8월 각각 MG손해보험 입찰 공고를 내고 매각을 추진했다.
그간 보험업계 등에서는 교보생명, 우리금융지주 등의 금융사 참전을 기대했으나 이들 기업은 끝내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매각자 측은 지난번 예비입찰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 곳이 참여하는 등 PE들이 MG손해보험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PE 원매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원매자 중 하나였던 사모펀드 운용사 한 곳의 MG손해보험 인수가 어려워지면서 연내 매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IB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에 관심을 보인 운용사 한 곳은 최근 회사 내부 사정으로 MG손해보험을 인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업계 주요 관계자는 “MG손해보험 M&A에 관심을 가졌던 운용사 한 곳이 내부 사정으로 인수가 어려워지면서 연내 매각 절차에서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운용사 관계자는 “MG손해보험 인수는 검토된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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