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M&A

딜로이트안진도 사업부 축소한다…新조직개편안 6월 발표

Numbers 2024. 5. 10. 22:39

▼기사원문 바로가기

 

딜로이트안진도 사업부 축소한다…新조직개편안 6월 발표

회계감사·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 안진이 오는 6월 사업부 축소 등을 담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고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시장과 고객의 수요에 따라 일부 서비스를 조정하기 위한 취지다.10일

www.numbers.co.kr

 

딜로이트 로고. /사진 제공=딜로이트 안진


회계감사·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 안진이 오는 6월 사업부 축소 등을 담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고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시장과 고객의 수요에 따라 일부 서비스를 조정하기 위한 취지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 안진은 내부 조직운영위원회를 통해 사업부 축소 개편과 조직명, 조직구조 등과 관련된 조직 개편안을 논의하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의 조직 개편과 관련된 세부 사안은 회계법인 결산 이후인 오는 6월 초 발표된다. 새 조직 개편은 내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2025년 6월부터 이뤄진다. 딜로이트 안진 내부에서도 내년 6월 조직개편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번 조직 개편은 △회계감사본부(A&A) △컨설팅 △재무자문본부(FA) △리스크자문본부(RA) △세무자문본부(T&L) 등 5개의 사업부를 4개로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컨설팅, 재무 자문, 리스크 자문을 맡는 부서를 △전략·리스크·거래(SR&T) △기술·혁신(T&T)이라는 두 개의 신설 사업부로 통폐합하면서다. 해당 부서의 조직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조직 개편 후 딜로이트 안진의 사업부는 A&A, T&L, SR&T(Strategy, Risk&Transactions), T&T(Technology&Transformation)로 구성된다. SR&T 부서는 딜 가뭄 속에서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자문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T&T 부서는 엔지니어링, 인공 지능(AI), 데이터, 사이버를 포함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 통합을 담당한다.

딜로이트 안진의 조직 개편은 AI, 로봇 등의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산업구조 변화에 컨설팅 비즈니스를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딜로이트 글로벌 역시 사업부 개편을 추진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인 조 우쿠조글루는 파트너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계획이 회사의 '복잡성'을 줄이고 내부적으로 직원을 관리하는 대신 고객과 협력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부 축소 개편으로 인력 구조조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시장에서는 딜로이트의 기존 사업부가 5개에서 4개로 통폐합되는 등 조직이 슬림화되면서 경영진 레벨의 파트너 직급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통폐합으로 조직의 장이 줄어들 수 있기에 파트너 직급이 강등되는 식의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딜로이트 안진은 지난 2002년 7월부터 딜로이트와 브랜드 사용계약 및 업무제휴를 맺은 ‘멤버 펌’(Member Firm)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독립채산제란 회계사들이 소규모 인원으로 조직한 팀들이 모여 단일 법인을 이루는 형태를 말한다. 팀 단위로 감사, 세무, 자문 등 업무를 수주해 처리하고 일부 수수료를 제한 보수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딜로이트 안진은 총 139명의 임원급 파트너들이 출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지난해 8월 공시 기준 △홍종성 대표이사(7.8%) △민홍기 이사(3.6%) △김석기 사원(3.02%) △권지원 이사(2.14%) △길기완 이사(2.14%) △김준구 이사(2.14%) △조남진 이사(2.14%)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의 내부 인사가 글로벌의 상황 및 정책 등과 별개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딜로이트 안진은 이미 성과에 따라 파트너 직급을 4단계로 구분하고 복수의 파트너가 사업부를 이끄는 형태다. 이로 인해 사업부 축소를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이 파트너 직급에 미치는 영향을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사업부 축소 개편으로 일부 인력의 부서 이동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통폐합의 대상이 되는 사업부가 그 대상이다. 다만 법인 소속은 유지된다. 현재 딜로이트 안진 사업부 내의 컨설팅 부문은 딜로이트 컨설팅이란 이름 하에 다른 법인으로 구분돼 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