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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직후 인수합병(M&A)을 재개했다. 이르면 11월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 40%를 552억원에 취득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의 M&A는 2010년 삼우중공업 이후 14년 만이다.
한화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은 한화오션은 그룹과 시너지를 고려해 함정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이번에 인수하는 필리 조선소 역시 세계 최대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다.
한화그룹은 21일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1억 달러(한화 13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6대 4의 비율로 필리조선소 지분을 취득한다.
한화그룹은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TF를 운영할 때부터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조선소 인수 의지를 밝혔다.
미국은 연안무역법에 따라 건조 또는 상당 부분 개조되거나 자국에 해상운송 권한을 등록하고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만 연안 운송에 나설 수 있다. '자국 내 건조'라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미국 상선 및 군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 조선소를 인수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사의 미국 소재 자회사로 현지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업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1조4970억원의 추가 실탄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함정 생산 거점 확보와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사업 진출을 위한 M&A를 예고했다. 미국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를 거점으로 두고 있는 필리 조선소는 상선 건조뿐만 아니라 해군 수송함을 수리∙개조도 추진하고 있어 한화오션이 원하는 요건에 모두 부합한다. 특히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필리 조선소는 해상풍력설치선 건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활용도가 다양하다.
필리 조선소 인수로 함정 뿐만 아니라 중형급 유조선 및 컨테이너선 분야로 수주를 확대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울 수 있게 됐다.
한편 한화오션은 조선업이 호황이던 2000년대까지만 해도 M&A 의지가 상당했다. 풍력발전 사업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미국의 기술업체 드윈드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 모색에 적극적이었다. 이후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산업은행 경영 아래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투자도 후퇴했다. 필리 조선소 이전 마지막 M&A는 2010년 삼우중공업 편입이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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