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증권사인 메리츠증권이 부동산금융 등 IB(투자은행)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거두면서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인정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메리츠증권의 제2311-2, 2311-3회 선순위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A-/Stable(안정적)로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까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했다. 종금계정을 통해 조달한 고객예수금을 바탕으로 IB부문에서 경쟁지위를 확보한 것이 최근 수년간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성 시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IB부문 시장점유율은 올 상반기 10.5%로 2022년(9.1%)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1~9월까지 최근 5년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3~2.2%로, 업계 평균인 0.7~1.4%를 뛰어넘는다.
부동산금융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보유한 영향으로 메리츠증권의 순영업수익 중 위탁매매 부문의 비중은 10%를 하회하며 낮은 수준이나 IB 및 금융부문의 비중이 80% 내외의 수준으로 높다. IB부문 손익은 대부분 부동산PF 인수주선 및 채무보증 수수료로 구성된다. 금융부문 손익도 IB부문과 연계한 기업대출과 보유채권 이자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회사의 국내외 부동산 관련 대출규모는 2023년 3분기 중 늘어나 9월말 기준 약 1.7조원 수준이다. 부동산펀드 등 부동산 관련 투자규모를 포함한 전반적인 부동산 익스포져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수준이지만, 메리츠증권은 담보확보 조건, 선순위 비중 등 부동산 관련 여신에 대한 위험관리와 함께 충당금 적립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과도한 부동산 익스포저 수준을 관리하기 위해 2020년 대출자산 및 관련 우발부채를 축소했으며, 트레이딩 및 운용부문 확대 등 사업기반의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2023년 9월말 기준 유동성비율은 121.9%로 양호한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양호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전반적인 위험수준이 관리돼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메리츠증권에 안정적인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메리츠증권의 계열 내 사업적 중요성과 재무적 긴밀성도 주효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보험업, 증권업, 여전업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우수한 경쟁지위 및 수익성, 회사의 사업 확대 및 수익성 향상에 따른 금융그룹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개선 등을 고려할 때 계열의 지원능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나신평은 판단했다.
강승혁 기자 ksh@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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