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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사태] 떨고 있는 대주주?, ‘큐텐 투자’ 메티스톤PE의 고심

Numbers_ 2024. 7. 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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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사태] 떨고 있는 대주주?, ‘큐텐 투자’ 메티스톤PE의 고심

큐텐(QOO10)의 우선주 1대주주에 자리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고민에 빠졌다. 이커머스 기업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정산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주주로서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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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큐텐(QOO10)의 우선주 1대주주에 자리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고민에 빠졌다. 이커머스 기업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정산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주주로서 큐텐에 재무 위험이 전이될 소지를 차단하고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할 숙제를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큐텐 싱가포르 법인 우선주 주주현황./자료=블로터


큐텐의 주주 명부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 1대 주주는 구영배 대표(42.77%)다. 큐텐의 우선주 기준 1대 주주는 PEF 운용사 메티스톤으로 보유 지분율은 41.57%에 달한다. 메티스톤은 2014년에 설립됐으며 IT 벤처기업 창업자 출신 박규헌 대표와 다올PE 출신의 손명철 투자본부장 등이 이끌고 있다. 메티스톤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큐텐 △큐익스프레스 △비즈마켓 △어메이징크리 △코아시아 △범한산업 등이 있다.

메티스톤의 박규헌 대표는 전자상거래 업체 이네트를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시킨 인물이다. 박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와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지며 현재도 큐텐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티스톤이 그간 큐텐의 외형 확장 등의 경영을 함께 모색했다고 해도 무방한 셈이다.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큐텐의 위기가 깊어지면서 주요 주주인 메티스톤도 팔을 걷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전날 티몬 본사 사무실에서는 이번 사태의 피해 규모를 대략 짐작게 하는 직원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메모에는 티몬의 미정산금이 5000억∼7000억원에 달하고 모회사인 큐텐과 위시, 위메프 등의 계열사까지 합하면 1조원에 넘길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담겨 있다.

큐텐은 이 외에도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에 대한 매각 대금 납입을 완료하지 않았다. 큐텐은 지난해 4월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야놀자로부터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약 1871억원이지만 현재 미수금은 약 168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모기업 큐텐의 자금난이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실제로 일부 언론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큐텐은 2021년 한화 기준 948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은 -27.43% 수준이다. 2019년, 2020년에도 각각 영업손실이 756억원, 1168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큐텐이 연이어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을 인수했을 때마다 경영 및 인수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나왔다.([큐텐 해부]①적자·자본잠식 기업만 M&A, 한국 자회사 '누적 결손' 블로터 기사 참조)

큐텐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인수에 참여했지만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숏리스트(최종 후보자 명단)에 제외되기도 했다.

티몬과 위메프 측은 정산금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기업 큐텐을 통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정산 지연 사태로 상품을 환불받으려는 고객들을 만나 "티몬과 위메프를 합쳐 판매사에 돌려줘야 할 미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티스톤 측도 이번 사태에 대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티스톤 관계자는 “현재로선 드릴 말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메티스톤은 큐텐에 투자한 투자금을 추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속내가 복잡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사태로 큐텐의 자금난 리스크가 현실적으로 입증되면서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등 투자금 회수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티메프 사태로 큐텐 관계사에 대한 투심이 악화된 데다 기업가치 역시 하락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큐익스프레스는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로 10억 달러(약 1조3853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 큐텐이 △2022년 티몬 △2023년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2024년 위시, AK몰 등의 기업을 연이어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 나선 덕분이다.

다만, 이번 티메프 사태로 큐텐이 외연 확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티몬, 위메프 등 인수사의 자금난 등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게 됐다. 큐익스프레스 역시 지난해 기준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한 적자 기업이다. 큐익스프레스 한국 법인은 2023년 연간 기준 159억원 수준의 영업손실과 10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있다. 손실이 누적돼 결손금은 525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243억원으로 자본잠식상태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큐텐과 투자자에게) 상당히 좋지 않은 악재”라며 “사태 수습이 시일 내에 되지 않으면 기업가치 하락은 물론 추후 자회사의 나스닥 상장 등 투자금 회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 회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최대주주인 큐텐과 관련 투자자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메티스톤 뿐만 아니라 현재 큐텐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재무적투자자(FI)는 여러곳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코스톤아시아 등이 있다. 이들은 지분 교환 및 채권 투자 등을 통해 큐텐의 주요 주주 및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들 중 일부 FI는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기업회생 전문 변호사는 “티몬이나 위메프가 회생 절차를 밟게 되면 부채가 자산보다 많을 경우 주식이 소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주인 큐텐 등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회생 시 매출이 나오지 않는 데다 신뢰를 잃거나 형사 문제 등이 있으면 제3자매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회생 인수합병(M&A)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블로터>는 큐텐의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