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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30일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영입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 부사장은 인공지능(AI) 전문가다. KT는 최근 AI 사업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사업을 전개중이다. 회사는 AI와 데이터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한 전문가인 오 부사장을 AI 사업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오 부사장이 이끌 기술혁신부문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조직이다. 기존의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이 통합됐다. 이 조직은 KT의 연구단계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전 과정을 혁신하고, AI 등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한다.
KT는 또 기존 AI2XLab 외에 AI Tech Lab을 추가로 신설해 AI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클라우드, AI, IT 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집단의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해 B2B 시장에서 전문성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기술혁신부문의 수장을 맡은 오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미국 와이오밍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1997년부터 2005년까지 NASA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컴퓨터 과학자로 일했다. 2005년부터는 야후에서 근무하다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했다. 2015년부터 1년간은 다시 야후로 이동해 총괄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오 부사장은 2017년 현대카드 디지털사업본부장(상무)으로 영입되면서 한국에 돌아왔다. 당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면서 오 부사장의 영입을 직접 지시했다. 오 부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서 AI와 머신러닝(ML) 등을 20년 넘게 연구한 AI 권위자로, 현대카드의 디지털사업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오 부사장은 2017년부터 현대카드에서 디지털사업본부장 상무, 전무를 거쳐 2019년 현대카드 디지털부문 대표(부사장)까지 올라섰다. 이후 2022년말 현대카드를 떠나 올해 연말 KT의 정기 인사에서 CTO로 영입됐다.
오 부사장 산하에는 △KT컨설팅그룹(정우진 전무) △AI2XLab(배순민 상무) △AI TechLab(영입중) △Service Tech Lab(홍해천 상무, 신규 승진) △SW개발본부(조성은 상무) △정보보안단(문상룡 상무, 현 IT컨설팅본부장) 등이 꾸려진다.
이중 정우진 KT컨설팅그룹장(전무)도 이번 임원인사에서 새롭게 영입된 인물이다. 정 전무는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로, KT그룹 내 클라우드, AI, IT분야의 기술 컨설팅 조직을 이끈다. 정 전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LG CNS에서 클라우드전략담당(상무)으로 재직했다. 당시 CEO였던 김영섭 KT 대표가 이번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부사장의 당면 과제로는 단연 AI 사업 확대가 손꼽힌다. 특히 IT부문과 융합기술원을 통합해 탄생한 조직인 만큼 맡은 책임감과 무게감도 커졌다. 오 부사장은 KT 출신이 아니다. 때문에 회사의 AI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나가는지가 바로 본인의 성과와 직결된다. 일종의 시험대적인 직책이기도 하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김영섭 KT 대표를 보좌할 스탭부서로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CSHO(경영지원부문)과 법무실, 감사실 등 C레벨 직책을 새로 만들었다. 이중 외부 영입인 오 CTO와 임현규 CHSO, 이용복 법무실장만 부사장 직급이다. 여타 C레벨은 계열사에서 전입한 전무급 인사다. CTO와 CHSO, 법무실에 부사장급 인사를 앉혀 조직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 CTO는 여타 C레벨과 달리 스텝부서가 아닌 커스터머, 엔터프라이즈, 전략·신사업, 네트워크와 함께하는 사업부서로 분류됐다. 그만큼 KT가 회사의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KT는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2명 △전무 12명 △그룹사 전입 4명 △상무 24명 △상무보 39명 △시니어 마스터 2명 등 승진을 단행했다. 또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한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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