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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올해 2분기에도 보수적 재무기조를 이어갔다.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부담을 축소하고 매출채권 규모를 줄이며 운전자본을 관리했다. 최근 철강 업계의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재무건전성을 방어하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동국제강의 2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9254억원으로 전 분기 말의 1조30억원보다 7.7% 줄었다.
이에 따른 2분기 부채비율은 91.3%로 전 분기의 96.5%보다 5.2%p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동국제강의 인적분할 직후 부채비율은 121.5%였다. 이후 △2023년 3분기 말 107.6% △2023년 4분기 말 105.2% △2024년 1분기 말 96.5% 등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동국제강의 차입구조는 단기차입금 위주다. 2분기 말 총차입금 9254억원 가운데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차입금은 8542억원으로 92.3%를 차지한다. 그만큼 단기 부채상환 압박이 크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분할 당시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동국제강에 부채가 쏠렸기 때문이다. 당시 차입금 1조5000억원 가운데 1조2541억원을 동국제강이 승계했다. 이후 동국제강은 IR에서 차입금 상환을 재무개선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보유현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부채비율을 낮췄다.
운전자본 관리 추이를 보면 동국제강이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분할 당시 5402억원이었던 매출채권은 △2023년 3분기 4492억원 △4분기 4113억원 △2024년 1분기 3885억원 △2분기 3747억원 등으로 지속 감소했다.
매출채권은 기업 영업과정에서 발생한 외상매출금과 받을 어음 등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적정 수준의 매출채권은 기업 영업활동에 필요하지만, 불황기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출채권을 줄이곤 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근을 예로 들면, 담보를 맡기고 제품을 가져가는 거래처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이 매출채권으로 잡힌다”며 “불황기에 문을 닫는 유통 업체도 있어 매출채권을 축소하는 것이 회사의 신용도 부분에서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재고자산의 경우 반기보고서가 나오기 전이라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다. 다만 최근 철강 업계의 불황과 중국산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해지면서 1분기 대비 재고자산이 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국제강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야간조업·월말휴동 등 탄력적인 생산관리에 돌입했다. 또 사내 적정재고 대비 25%로 재고자산을 줄여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적절한 통제가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후판 부문은 상황이 다르지만, 철근 부문은 지난 6월3일부터 인천 공장에서 재고감축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반영돼 2분기에 시장가격이 조금 오르는 효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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