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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P홀딩스·JC 컨소시엄, 내년 초 ‘에어프레미아’ 공개매각 나선다

Numbers 2024. 8. 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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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P홀딩스·JC 컨소시엄, 내년 초 ‘에어프레미아’ 공개매각 나선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지분이 내년에 매물로 나온다. 올해 실질적 최대주주에 오른 김정규 회장이 2대주주의 잔여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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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지분이 내년에 매물로 나온다. 올해 실질적 최대주주에 오른 김정규 회장이 2대주주의 잔여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에어프레미아는 한 차례 더 최대주주 변동을 맞이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P홀딩스·JC 컨소시엄은 내년 중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에 나선다. 상세한 일정을 정해지지 않았으나 2025년 초중순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방식 역시 확정되지 않았으나 공개경쟁입찰(공개매각)이 유력하다. AP홀딩스·JC 컨소시엄이 내년부터 에어프레미아 공개매각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홀딩스·JC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율은 약 74.7%에 달한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는 AP홀딩스이지만, JC파트너스와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합산 지분이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가 계약상 동반매도요청권(드래그얼롱)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AP홀딩스·JC 컨소시엄이 함께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내년 초중순께 매각할 예정”이라며 “현재 최대주주인 AP홀딩스가 JC파트너스의 잔여 지분을 인수할 수도 있겠지만 에어프레미아가 완전히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4년 에어프레미아 주요 주주 /그래픽=박진화 기자

 

앞서 AP홀딩스는 지난 3월 JC파트너스로부터 에어프레미아 지분 13%를 사들이면서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AP홀딩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김 회장이 에어프레미아의 차기 주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AP홀딩스는 김 회장(타이어뱅크·에어프레미아 회장)과 문보국 대표(전 레저큐·현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다만 김 회장이 문 대표를 넘어서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과의 관계로 인해 일부에서는 추후 에어프레미아가 타이어뱅크의 계열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업계는 김 회장이 아닌 에어프레미아의 새 주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에어프레미아는 앞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했을 당시에도 최대주주 변동을 감안하고 컨소시엄을 꾸리기도 했다. 당시 MBK파트너스, 파빌리온PE 등의 투자자가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로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대주주인 AP홀딩스의 자금 조달 여력도 불확실하다. 그간 시장에서는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 인수 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나눠 인수했던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많은 자금을 끌어온 상황이다.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를 위해 119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프레미아의 주요 인수 후보로는 제주항공 등이 거론된다. 최근 제주항공의 김이배 대표는 임직원에게 “M&A 기회가 왔을 때 필요하다면 적극 대응하겠다”는 메일을 보내는 등 외형 확장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LCC 업계의 대규모 지각변동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한 LCC가 출범한다. 이들 LCC 3사의 작년 연매출 규모를 단순 합산하면 2조4786억원에 달한다. 기존 LCC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제주항공의 매출액인 1조7240억원을 훌쩍 웃도는 규모다. 제주항공은 통합 3사 LCC 출범 시 업계 1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일반 LCC와 달리 미주·유럽 취항 등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다. 지난해부터 여행 수요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3750억원 수준이다. 전년(532억원)대비 7배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내고 있다. 2022년 4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85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소수 지분(13%) 매각 당시 기업가치를 47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JC파트너스가 2021년 850억원에 인수한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기업가치가 5배 이상 올랐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