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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회사 잡음' 아미코젠, 매각 원점…서울 PE 인수 철회

Numbers_ 2024. 8. 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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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회사 잡음' 아미코젠, 매각 원점…서울 PE 인수 철회

서울 프라이빗에쿼티(PE)가 바이오 회사 아미코젠의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자회사 비피도의 주식 거래 재개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8일 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PE는 아미코젠 경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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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아미코젠 홈페이지 캡처

 
서울 프라이빗에쿼티(PE)가 바이오 회사 아미코젠의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자회사 비피도의 주식 거래 재개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8일 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PE는 아미코젠 경영진에 지분 양수도 거래를 없던 일로 하자는 내용의 의견을 전달했다. 지난달 17일 지분 양수도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3주 만이다. 

인수를 철회한 배경은 아미코젠의 자회사인 비피도 임직원의 횡령·배임에 뒤따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시장본부는 비피도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20일 이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 폐지 또는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6월 26일 81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배임이 발생한 것을 확인한 코스닥시장본부는 28일부터 비피도의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한 달 넘게 주식 거래가 막히면서 작년 10월 발행한 전환사채(CB)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주식거래 중단에 따라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자 채권단이 비피도에 상환을 요구한 것이다. CB 발행대금은 150억원 규모다. 서울 PE는 근본적인 문제로 CB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코젠은 원천기술인 유전자진화기술(Directed Gene Evolution)과 단백질공학기술을 활용해 특수효소를 개발한 곳이다. 특수효소는 헬스케어, 레진·배지 등 바이오의약 소재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서울 PE는 이런 점을 높게 샀다. 아미코젠의 주가가 5000원대지만 출자자(LP)를 설득해 주당 1만원씩 계산해 인수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당초 아미코젠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자회사 비피도의 트렉레코드를 활용한 기업가치 제고에 기대를 걸었다"며 "회사의 사업 모델만 따지면 가치 있는 딜이라 신생 PE에서 검토했지만 잡음으로 신뢰를 잃은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가격 조정도 검토해봤지만 결국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