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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장 첫 주에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다만 현지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인도법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기준 노무라, 맥쿼리, 모틸랄오스왈증권을 포함해 최소 6개 투자은행이 현대차 인도법인에 대해 ‘매수’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도시장에서 2위 업체인 현대차가 탄탄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 인도법인이 향후 12개월 동안 평균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틸랄오스왈은 “현대차가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 중 하나인 인도에서 자동차 보급률이 확대돼서 인도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평균 판매 가격이 연간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자동차제조업체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마감된 회계연도에 인도에서 총 420만대의 승용차가 판매됐다.
노무라는 “현대차가 인도 자동차 산업에서 프리미엄화 추세를 주도하는 좋은 기업이라고 믿는다”며 “더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욕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매력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맥쿼리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모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고 최첨단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개발에 성공해서 인도가 전기차 전환을 본격화하는 시기에 경쟁사보다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번 IPO를 통해 인도 증시 최대 규모인 33억달러를 조달해 19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상장 직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인도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약 7% 하락한 후 이튿날 낙폭을 줄였지만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최근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 증시로 옮겨가면서 전반적인 인도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증시는 올해 들어 주목받으며 급성장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인도증권거래소(NSE) 대형 우량주 50종목으로 구성된 니프티50 지수는 약 5% 하락했다.
또 한국 모기업이 이번 IPO의 모든 자금을 가져가는 사실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부진했다. 아울러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캐피털그로스펀드의 가우라브 나라인 수석 고문은 “회사가 자금이 필요해서 상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기업이 밸류에이션을 활용하려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글로벌이머징마켓 책임자인 쿤잘 갈라는 이번 IPO가 “한국 모회사에 대한 더 나은 가치 평가의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베스토리의 데비 수바케산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IPO는 장기적으로 잠재적 가치를 제공하지만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며 “인도 자동차 산업의 소비자 선호도 변화와 경쟁 심화로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최경미 기자 kmchoi@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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