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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 전량을 한화에너지에 매각한다. 주식 매각을 통해 한화에너지는 오너3세 중심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고려아연은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업 협력을 지속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최근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점을 고려하면 양사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너지는 6일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 지분 7.25%를 주당 2만795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가격은 최근 30일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주식매매대금은 약 1520억원이며 계약체결일은 11월 6일이며 거래종결일은 12월 9일이다.
이번 지분 거래는 한화에너지와 고려아연 간 상호 협의에 따라 이뤄졌다. 양사는 이번 거래가 두 회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오너 3세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다. 지분율은 김동관 50%, 김동원·김동선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율은 14.90%에서 22.16%로 증가한다. 오너3세가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확대하면 오너3세→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지분 매각과 함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에게 대여해줬던 자금 약 3900억원을 조기 상환받아 약 5420억원의 여유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확보한 자금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의 지분매각과 해외 자회사 대여금의 조기 상환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지분 매각은 양사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양사는 주식 매각과 별개로 사업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며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주식에도 변동이 없다.
고려아연은 최근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 한화그룹은 고려아연의 우호지분으로 판단됐으나 명확한 신호를 주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에 한화그룹이 고려아연의 유동성 확보 카드를 지원하면서도 협력 관계를 지키는 점을 미뤄볼 때 향후 이사회 지분 경쟁에서도 우호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은 수소 밸류체인을 비롯해 탄소포집 시설 건설 및 구축 사업, 해상풍력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의 풍력발전 사업, 광산 관련 자원개발 등 양 사간 사업 시너지를 위한 협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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