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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가는 경영 현안 보다 MBK파트너스와 분쟁dp 관심을 기울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공개매수한 직후 처음으로 열린 콘퍼런스 콜이기 때문이다.
이날 콘퍼런스 콜에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분쟁에 따른 재무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CFO 대신 재무 담당 실무진이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고려아연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3분기 경영 실적을 공유하는 콘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이날은 9월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발표한 이후 처음 열린 분기 실적 발표회였다. 자회사 실적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 질의응답 시간의 대부분을 경영권 분쟁 현안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 공개매수 직후 금융 비용 부담, 유통 주식 수 부족에 따른 후유증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 순리에 맡기되 국민연금, 주주 등의 의견을 토대로 잘 판단해달라고 했다.
콘퍼런스 콜에 참석한 고려아연 관계자는 "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 우려,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장의 반응과 주주 및 당국의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 발표회는 재경본부장인 이승호 부사장의 부재 속에서 진행됐다.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비롯한 최근 일반공개 유상증자 등 MBK파트너스 대항 전략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비등기 임원인데도 중요 이사회 마다 참석해 최윤범 회장 지척에서 이사들에게 전략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베인캐피탈을 주주로 이끈 인물도 이 부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3분기 실적 보다 경영권 분쟁이 주 현안으로 이처럼 경영상 변화가 감지될 때 CFO가 참석해 설명하는 게 일반적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논란이 커지자 답변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답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안이 중대한데 CFO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긴 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2066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환율과 비철금속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로 일시적인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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