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내부통제&사외이사]④ 이정원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행 정통파 '리스크 관리' 주력

Numbers_ 2024. 12. 4. 14:53

▼기사원문 바로가기

 

[내부통제&사외이사]④ 이정원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행 정통파 '리스크 관리' 주력

금융권 내부통제를 지휘할 8대 지주 이사회 조직을 톺아봅니다.금융권 내부통제 강화 정책과 관련해 이사회 의장의 책무가 강조되면서 은행 업무 전반을 섭렵한 '금융맨'이 이사회 대표자로 두

www.numbers.co.kr

 

금융권 내부통제를 지휘할 8대 지주 이사회 조직을 톺아봅니다.

 

이정원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그래픽=박진화 기자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 정책과 관련해 이사회 의장의 책무가 강조되면서 은행 업무 전반을 섭렵한 '금융맨'이 이사회 대표자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원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정통파로 분류되는 이 의장은 하나금융그룹의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조력자 혹은 감시자로 기대되는 인사다. 36년 전 신한은행에 입사해 인사부터 홍보, 여신심사, 영업현장까지 직접 경험한 그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내부통제 호흡을 맞추기에 적임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36년 경력 베테랑 "풍부한 현장경험"

 

이 의장은 지난 2018년 3월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맡아 하나금융 임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듬해 3월 이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올해 3월 5연임에 성공한 그는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하나금융의 주요 이슈를 논의하는 이사회 내 위원회에 소속돼 중책을 맡고 있다. 이 의장은 △이사회운영위원회(함영주 소속)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며 △감사위원회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함영주 소속) 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함 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들,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과는 소속 위원회가 겹치지 않는다.

이 의장은 은행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온 금융맨이다. 1988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그는 △홍보실장 △신용기획부장 △여신심사부장 △여신심사그룹 부행장보 및 부행장을 거치면서 은행 영업에 수반되는 불확실성을 해결하거나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그룹 계열사 신한DS의 전신인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를 맡기도 했고, 퇴임 이후인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고문으로 일하며 회사를 살뜰하게 챙겼다.

이 의장은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이행할 수 있게 조력했다. 지난 반기보고서에서는 직전 리스크관리위원장이었던 이 의장과 관련해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리스크 관리를 기초로 한 체질개선을 강조하면서 필요할 경우 자회사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와 면담하는 등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로 점진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조언했다"며 "감사위원으로서 투자상품 판매와 사후관리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에 걸쳐 사전적인 리스크 감지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모니터링을 당부했다"고 사외이사 재임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 의장은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는 '호인'으로 알려졌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이 의장에 대해 "은행의 인사(HR) 업무부터 여신심사역을 비롯해 영업현장까지 경험한 금융전문가"라며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한 이력을 감안하더라도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을 지닌 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정원표 이사회 코드 '책임 경영'

 

올 6월 말 기준 하나금융 이사회 인원은 총 12명이다. 이 의장(5연임)과 박동문‧이강원(재임), 원숙연‧이준서‧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 등 사외이사 9명, 그리고 함 회장을 비롯해 이승열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등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사 이사회 멤버는 단일 사내이사인 회장과 다수의 사외이사, 그리고 주요 계열사인 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지정해 구성한다. 하나금융 이사회 내 사내이사 점유율이 높은 데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함 회장의 후계 검증을 위한 구도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책임경영을 위한 그룹의 방침이라고 못 박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 2월 자회사의 자산 규모를 고려해 이 행장과 강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이는 대표 계열사 CEO들을 지주 사내이사로 참여시켜 책임경영을 도모하려는 목적이었다"며 "동시에 이사의 독립성을 위해 기존 8인에서 9인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이사회 내 위원회 /그래픽=박진화 기자


하나금융 이사회는 9개 상설위원회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내부통제를 전담할 '내부통제위원회' 추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 7월 지배구조법 개정 이후 금융사를 대상으로 책무구조도 도입과 함께 사외이사를 위원장(절반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으로 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마련하도록 했다. 만일 이사회가 '신설'로 결정하면 이사회에 총 10개 위원회를 두게 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현재 설립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주연 기자 prot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