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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차기 협회장 선거에 중소형 벤처캐피탈(VC) 퀀텀벤처스의 김학균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협회장 선거는 김 대표를 포함해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까지 4명이 입후보한 첫 경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퀀텀벤처스와 김 대표는 공격적 성장세를 앞세워 차기 협회장 자리까지 겨냥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AUM 공격적 확대…평균 멀티플 '2배 이상'
지난 2017년 설립된 퀀텀벤처스는 올해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 기준 운용자산(AUM) 3480억원으로 중소형 하우스에 해당한다. 9년차 VC로 업력도 비교적 짧지만 올해 VC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그동안 선거는 주로 대형 VC 오너가 나섰다. 때문에 김 대표의 출사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 국무총리표창 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퀀텀벤처스는 설립 초기부터 업계 루키로 꼽히며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첫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이래 매년 벤처펀드 결성에 성공해 공격적으로 AUM 규모를 키웠다. 4차산업시대 핵심기술과 응용 영역 전반,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투자에 주력하면서 초기 단계부터 성장 기업까지 폭넓게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현재 코리아오메가투자운용 등과 결성한 공동운용(Co-GP) 펀드 6개를 합쳐 총 14개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를 운용 중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집행으로 안정적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퀀텀벤처스는 지난해 13개 종목에서 원금 83억원을 포함해 200억원가량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투자 종목에서 2배 이상 멀티플을 기록했다.
운용하는 14개 펀드 중 3개 펀드가 올해와 내년 중 만기가 도래한다. 경기-퀀텀&코리아오메가Follow-on슈퍼맨투자조합(팔로우온투자조합)과 퀀텀창업초기1호투자조합(창업초기투자조합)이 내년 만기 예정이다. 팔로우온투자조합(315억원)은 투자재원의 85%를 소진했고 원금 100억원을 포함해 220억원을 회수했다. 창업초기투자조합(213억원)은 투자원금 대비 2배인 60억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만기를 맞은 퀀텀일구이무벤처투자조합은 프로젝트펀드로 투자 종목인 피노바이오의 상장 여부에 따라 회수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최근 성공적으로 회수한 포트폴리오로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한 쓰리에이로직스가 있다. 쓰리에이로직스에는 퀀텀-코리아오메가4차산업핵심기술펀드를 투자기구(비히클)로 32억원을 투입했고 보유 지분을 상장 전후 절반 가까이 팔아 74억원을 회수했다. 이 외에도 올해 상장 예정인 특허 플랫폼 아이디어허브, 스마트 점자기기 개발 스타트업 닷(DOT) 등에서 성과를 냈다.
퓨리오사AI '잭팟' 기대…올해도 펀드 결성 '박차'
올해 회수 성과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종목은 연중 상장을 목표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다. 퀀텀벤처스는 퓨리오사AI 밸류이에션이 100억원 미만이던 초기부터 투자를 시작해 총 150억원을 베팅했다. 현재 조 단위 밸류에이션까지 거론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퀀텀벤처스가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차량용 고속 반도체 기업 브이에스아이(VSI)도 추가 회수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VSI는 지난해 4월 미국의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에 인수됐다. 이미 원금의 3배 이상인 50억원을 회수했다. 인수 당시 거래 조건에 기반해 추가적인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종목이다.
퀀텀벤처스는 지난해 7월 KDB 퀀텀 모빌리티 밸류체인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모빌리티펀드)를 3차례 멀티클로징해 430억원 규모로 마무리했다. 서울시와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등이 출자한 해당 펀드에는 국내 자동차 생산업체 등 20여곳의 민간 LP가 참여했다. 펀드는 미래형 모빌리티 개발 스타트업과 전통 산업을 영위하는 회사들 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2개 이상 펀드 결성에 나서면서 적극적으로 투자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고유 컨셉과 운용전략을 내세운 펀드로 LP를 모집하며 펀드레이징 규모를 효과적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세컨더리2호펀드와 글로벌펀드 결성을 목표로 세웠다. 운용 중인 퀀텀세컨더리제1호펀드 투자 재원은 거의 소진됐고, 세컨더리2호펀드 자금 모집에 나선 상태다.
글로벌 단위 투자 확장을 염두에 둔 글로벌펀드와 여러 프로젝트 펀드 결성도 구상 중이다. 퀀텀벤처스 관계자는 "지난해는 퀀텀벤처스가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다"며 "올해는 글로벌 투자의 첫 발을 떼는 등 여러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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