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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회사채 발행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근 포드와 합작한 미국 블루오벌(BlueOval)SK가 유상감자를 시행하면서 일부 자금을 회수했지만 다른 투자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지속적으로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 시장에 따르면 최근 SK온은 일부 신용평가사에 회사채 발행에 앞선 신용등급 평가를 요청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1월 17일자로 SK온이 발행하려는 회사채에 대한 본평가를 진행했다. 양대 신평사는 SK온에 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SK온은 지난해 3월 총 3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같은해 6월 영구채를 통해 5000억원을 조달했다.
또한 미국 자회사 SK 배터리 아메리카(Battery America)는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SK가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두차례 진행한 유상감자를 통해 총 31억 4000만 달러(4조5000억원)를 회수했다.
잇따른 유동성 확보에도 SK온의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K온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액은 7676억원으로 전년(5632억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전기차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길어지면서 영업환경 개선이 묘연한 상태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순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787억원을 기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그간 받아온 보조금 제도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신규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본 회사채 평가를 진행한 신용평가사는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자금 소요로 차입금이 확대되는 가운데 고정비 부담과 저조한 수익성으로 커버리지 지표가 미흡하다"며 "북미 잔존 투자에 따른 자금 소요를 감안하면 중단기 간 저조한 현금흐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채 조달을 검토하는 것도 투자금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 유상감자를 통한 투자금 회수했지만 현대차와 합작 투자 등 설비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신용평가를 받은 것은 여러 조달 옵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신용평가사의 본평가 이후 3개월 이내에 사채를 발행하지 않으면 받아놓은 신용등급 평가는 소멸된다. 이를 감안할 때 설 연휴 이후 SK온이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SK온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검토한 바는 있으나 금액 및 일정 등 구체적 사항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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