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IPO 워치] '테슬라 트랙' 엠디바이스, 900억 밸류 도전
반도체 스토리지 전문기업 엠디바이스가 올해 첫 테슬라(이익미실현 상장) 트랙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바탕으로 최대 882억원의
www.numbers.co.kr
반도체 스토리지 전문기업 엠디바이스가 올해 첫 테슬라(이익미실현 상장) 트랙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바탕으로 최대 882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환매청구권(풋백옵션)과 전량 신주모집 등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설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SD 수요 증가…지난해 흑자전환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디바이스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12일부터 1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청약과 납입 절차를 마치고 3월 안으로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엠디바이스는 낸드플래시 기반의 반도체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 설계·제작 전문기업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에이스일렉트로닉스(에이스일렉) 출신의 조호경 대표이사(CEO)가 지난 2009년 설립했다. 당시 전문경영인이었던 조 대표는 에이스일렉의 제조시설을 인수해 엠디바이스(당시 메가일렉트로닉스) 설립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엠디바이스는 설립 이후 PCB 적층을 주요 사업으로 가져갔고 2014년부터 반도체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영역을 넓혔다. 이후 2019년에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본격적으로 SSD 사업에 진출했다. 2022년 PCB 사업부를 매각했고 2023년 경기도 과천에 신사옥을 마련하면서 반도체 종합 스토리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실적은 지난해부터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는 PCB 사업부 매각과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해 기업용 SSD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6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2억원, 1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첫 테슬라 요건…상장 후 시총 882억원
엠디바이스는 테슬라 트랙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올해 첫 공모기업이다. 테슬라 트랙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증시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하는 특례 제도다.
그러나 테슬라 트랙 상장에 자주 활용되는 주가매출액비율(PSR) 대신 주가수익비율(PER)을 통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단순히 외형적 크기만 따지지 않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PER이 적정가치 산정에 적절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국내 유사 기업이 없는 관계로 대만의 이노디스크와 트랜센드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이렇게 확정한 피어그룹의 PER는 15.95배로 잡혔다. 엠디바이스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 1만3942원을 산출했다. 여기에 할인율 40.11~48.36%를 반영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7200~8350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761억~882억원으로 추산된다.
테슬라 요건을 채택한 만큼 주관사는 풋백옵션을 진다. 상장 후 3개월 동안 주가가 부진할 경우 일반 청약자는 공모가의 90% 이상 가격으로 주식을 주관사에 매도할 수 있다. 공모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일종의 안전판인 셈이다. 여기에 공모 주식을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발행하기로 하면서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IB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상장이나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심사 기준이 깐깐해진 데다 IPO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보수적으로 공모구조를 설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Corporate Action > IPO' 카테고리의 다른 글
[IPO 워치] 동국생명과학, 높게 설정한 밸류…시장 반응은 '냉담' (0) | 2025.02.05 |
---|---|
[대신그룹 리츠 IPO]② 업계 투심 찬바람…대신증권, 투자모집 전략은 (0) | 2025.02.05 |
'지배개편' 포기한 두산, 스코다파워 IPO로 '자금조달' 유턴 (0) | 2025.02.05 |
[대신그룹 리츠 IPO]① 6월 코스피 상장 추진…대신파이낸셜 이사회 결의 (0) | 2025.02.05 |
[IPO 워치] '코스닥 재도전' 심플랫폼, '공모가 산정' 살펴보니 (0) | 202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