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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SK온, '매출 62조' 새판 짰다…3사 합병 마무리

Numbers_ 2025. 2. 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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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SK온, '매출 62조' 새판 짰다…3사 합병 마무리

SK온이 SK엔텀과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기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한다.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SK온의 매출과 자산 규모가 크게 확대됐으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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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미국법인 전경 /사진 제공=SK온


SK온이 SK엔텀과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기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한다.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SK온의 매출과 자산 규모가 크게 확대됐으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 증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온은 SK엔텀과의 합병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7월 발표한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3사간 합병이 모두 완료됐다. 합병 법인의 공식 명칭은 기존과 동일한 'SK온'으로 유지된다.

이번 합병을 통해 SK온은 △원소재 조달 역량 △트레이딩 전문성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며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트레이딩 및 스토리지 자산 활용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가 기대된다.

SK온은 지난해 11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을 완료하고 이를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이하 SK온 TI)이라는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 중이다. SK온 TI는 배터리 원소재 및 관련 상품의 글로벌 트레이딩을 담당하며 합병을 통해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 합류한 SK엔텀은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 운영사로, 유류화물 저장 및 입·출하 관리에 강점을 지녔다. SK엔텀은 SK온 TI 내 터미널 사업부로 편입돼 원소재 보관 및 물류 최적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SK온은 SK온 TI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해 배터리 원소재 조달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장기 계약 확대, 선물거래 및 리스크 관리 전략을 도입해 원소재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변동성 및 거래 위험 요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SK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매출과 자산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합병 전 각각 13조원, 33조원이던 SK온의 매출과 자산(2023년 말 기준)은 합병 후 각각 62조원, 40조원으로 증가한다.

연간 5000억원 규모의 EBITDA 추가도 기대된다. 합병된 회사들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낮고 제한적인 설비 투자(CAPEX)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재무 지표의 확장만으로 실질적인 수익성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배터리 산업은 높은 CAPEX와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큰 산업으로 트레이딩 사업 확장이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SK온이 글로벌 배터리 원소재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조달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제조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 역량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추진해 차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트레이딩 사업은 기존 석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광물 및 소재 트레이딩 사업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또 기존 SK엔텀의 탱크 터미널 자산을 활용해 트레이딩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SK온 관계자는 "각 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합병 후 CIC 형태의 독립적 운영 체계를 유지하지만 '따로 또 같이'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이번 합병은 SK온 장기적 성장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