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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하우스 돋보기] 1000억대 펀드 결성…중대형 VC 도약 발판 I 메디치인베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1020억원 규모 벤처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지난 2020년 이후 두번째로 결성한 1000억원대 벤처펀드다. 대형 펀드를 추가함에 따라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AUM(운용자산)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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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1020억원 규모 벤처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지난 2020년 이후 두번째로 결성한 1000억원대 벤처펀드다. 대형 펀드를 추가함에 따라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AUM(운용자산) 규모 5000억원 이상 중대형 벤처캐피탈(VC)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성장금융 GP 확보…5000억 AUM 눈앞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IBKC-메디치 기술혁신투자조합’ 결성에 성공했다. 2020년 말 1120억원 규모 ‘메디치 2020-2 스케일업 투자조합’ 이후 5년만에 1000억원대 펀드를 결성한 것이다. 이번 펀드는 지난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 출자사업 인공지능(AI) 신산업 분야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내면서 확보한 출자금 350억원을 마중물로 삼았다. 해당 출자사업에는 IBK캐피탈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기술혁신 펀드의 대표 펀드 매니저는 소병하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며 IBK캐피탈 운용인력 2명이 핵심운용인력을 담당한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기술혁신펀드를 투자기구로 △AI 자율제조 또는 산업 디지털 전환 추진 기업 △디지털 기술 접목 바이오 기업 △에너지신산업 및 기후테크 기업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사인 에스앤에스텍이 2011년 설립했다. 같은 해 11월 KTB투자증권 출신 배진환 대표가 에스앤에스텍의 지분을 인수했다. AI, 소부장, 커머스, ICT서비스, 우주산업 등에 주로 투자한다.
지난 2022년 초에는 PE부문이 인적분할 작업을 통해 분리됐다. PE부문은 신규 법인 에이치PE로 독립 운영되고 있다. PE부문 분할 이후 새 펀드 결성이 없었던 지난해 말 기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AUM 규모는 3920억원이다. IBK캐피탈과 Co-GP로 운용하는 이번 펀드 결성에 따라 VC부문 독립 3년차에 AUM 5000억원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는 5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바이오 투자본부가 포함돼 있으며, 2021년 합류한 나문호 상무가 투자를 담당한다. 메디톡스벤처투자에서 투자 경력을 쌓았고 노벨티노빌리티, 티카로스,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 등 20여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희종 이사는 회계법인, KB증권, DB금융투자, 신한은행 등을 거쳐 2022년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에이피알, 네이처모빌리티, 베지스타, 듀오픽스레이, 이그니스 등이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다. 박성산 수석은 2019년부터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고 엠투아이코퍼레이션,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10여건에 투자했다.
회수 실적 주목…6~7개 종목 IPO 기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운용 펀드는 현재 청산 중인 펀드를 포함해 10개로 늘었다. 각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배진환 대표, 소병하 부사장, 박성산 수석이 나눠 담당하고 있다. 그중 ‘메디치 중소-중견 녹색 성장사다리 창업투자조합’, ‘메디치 2014-2 스타트업 투자조합, IBKC-메디치 세컨더리 투자조합’, ‘메디치중소선도기업투자조합’을 포함한 4개 펀드는 투자금을 모두 소진해 청산 마무리 단계로 해산총회까지 마쳤다.
아직 AUM 5000억원 미만 중견 VC지만 회수 실적은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지난 2023년 말에는 한국벤처투자 ‘Korea VC Awards 2023’에서 회수 부문 올해의 VC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증시입성에 성공한 시지트로닉스, 코어라인소프트 등 종목에서 높은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지난해에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눈에 띄는 회수 실적을 거뒀다. 투자원금 298억원을 포함해 지난해 회수 총액은 688억원이다.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종목은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에 20억원을 투자해 136억원을 거둬들이며 7배 가까운 멀티플을 기록했다.
슈어소프트테크와 그리드위즈 투자에서도 멀티플 약 2배의 실적을 냈다. 슈어소프트테크에서는 투자원금 49억원을 포함해 98억원을 회수했고, 그리드위즈에는 50억원을 투입해 98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도 IPO를 앞두고 있는 포트폴리오가 6~7개 있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기업 아이에스티가 4월 중 상장 목표로 절차를 밟는 중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포트폴리오 보유 지분을 분할 매도해 리스크를 줄이고 출자자(LP)들에게 수익을 우선 배분하는 펀드 운용 전략을 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 시장이 더욱 위축됐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유효했다”며 “올해도 같은 전략 기조로 수익률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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