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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신고서 낸' HB인베스트, '리스크 관리' 능력 방점 [공모주 리포트]

Numbers_ 2023. 12. 22. 09:03


직상장으로 선회하며 코스닥 시장 상장에 재도전하는 HB인베스트먼트가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제기된 리스크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여기에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왔는지 강조하며 벤처캐피탈(VC)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나섰다.

이달 15일 공시된 정정 증권신고서에 H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10년 간 조합 청산 내역을 추가로 상세하게 공개했다. 총 8개 조합으로 2323억5200만원을 투자해 2913만5300만원을 회수했다. 분배금액은 2687억9100만원, 합계수익률은 4.64%다.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건 ‘튜브핵심부품소재투자조합’으로 -12.72%를 기록했다. 주목적 투자대상이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2008년 금융위기로 투자 기업들의 유동성이 악화됐다. 이에 HB인베스트먼트는 “개별 기업에 대한 단일 투자가 대부분으로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추가 투자를 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HB인베스트먼트 정정신고서)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한 내용도 추가했다. 2021년 이후 바이오 기업에 대한 회수 불확실성이 커졌을 땐 관련 투자 비중을 낮추고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비중을 높였다. 2022년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인 소프트웨어·AI(인공지능)·반도체·2차전지 등의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기술적 진입장벽을 보유한 피투자기업에 후속 투자를 하며 후기 단계 비중을 전체적으로 늘렸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H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5847억원(17개 조합 운용)이다. 등록된 240개 창투사 가운데 22위다. 21위는 키움인베스트먼트로 6718억원(13개 조합), 23위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5830억원(10개 조합)이다. 1위는 한국투자파트너스로 2조5848억원(38개 조합)이다.

HB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조합 출자자를 보면 정책자금이 감소하고 민간자금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정책자금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민간자금의 역할 확대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주로 300~400억원 규모의 조합을 운용해왔다. HB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조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HB청년창업투자조합’으로 750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모 주식은 666만7000주로 100% 신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이 가운데 일반 청약자 대상 공모 주식 수는 166만6750~200만100주(배정비율 25~30%)다.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2400~2800원이다. 기업가치는 645~752억원이 될 전망이다.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유사회사로 선정한 곳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나우IB △TS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올 3분기 LTM 기준(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적용 당기순이익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88억원 △나우IB 65억원 △TS인베스트먼트 74억원 △HB인베스트먼트 95억원 등이다. 수요예측은 2024년 1월 8~12일 진행되며 공모가액 확정일은 2024년 1월 15일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2686만7010주다. 이 가운데 32.14%에 해당하는 908만4000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상장 이후 보호 예수 기간이 1개월과 3개월로 설정된 물량은 102만5000주(상장 예정 주식 수의 3.8%)씩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의 57.8%인 1553만3000주의 보호 예수 기간은 6개월이다. 청약은 2024년 1월 16부터 이틀 간 이뤄지고 납입기일은 2024년 1월 19일이다. 상장 6개월 이후는 2024년 7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HB인베스트먼트 정정신고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공모 전 75.5%에서 공모 후 56.20%로 줄어든다. HB인베스트먼트의 주주는 △HB콥(공모 후 29.78%) △문흥열(15.11%) △HB테크놀러지(8.93%) △문성준(0.15%) 등으로 구성돼 있다. HB콥 주주는 △문흥열 △문성준 등으로 HB콥은 HB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HB그룹은 HB테크놀러지, HB솔루션, HB인베스트먼트 등을 가지고 있다.

문흥열 HB그룹 회장은 1975년 흥보실업(현 HB콥)을 창업해 펄프 등 무역업을 시작했고 1999년 1세대 VC인 튜브인베스트먼트(현 H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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