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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MBK發 '먹튀 꼬리표' PEF들 '불안한 눈빛'

Numbers_ 2025. 3.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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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MBK發 '먹튀 꼬리표' PEF들 '불안한 눈빛'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MBK파트너스를 두고 '먹튀 논란' 등 거센 비판이 일자 사모펀드(PEF) 업계의 시선도 민감해지고 있다. 최근 MBK의 행보로 PEF를 향한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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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그래픽=박진화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MBK파트너스를 두고 '먹튀 논란' 등 거센 비판이 일자 사모펀드(PEF) 업계의 시선도 민감해지고 있다. 최근 MBK의 행보로 PEF를 향한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하면서 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 및 법조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자정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고 법원은 개시 결정을 내렸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을 두고 최대주주인 MBK가 자구책 없이 불시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며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논란이 불거졌다. 홈플러스 직원, 협력업체 관계자의 생계와 기업의 미래를 등지고 법원에만 의존하는 경영상의 판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성토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회생신청 열흘 전까지도 70억원 규모 단기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전해져 PEF의 먹튀 본색이 나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추심 중지 및 금지 명령으로 채권자가 빚을 독촉하거나 받아내는 행위가 불가능해지며 기업, 개인 등 투자자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앞서 MBK는 영풍과 손을 잡고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정치권 등으로부터 수익 실현에 매몰된 기업 사냥꾼으로서의 이미지가 강조돼 온 상황이었다.

MBK가 최근 초래한 PEF의 부정적 이미지로 관련 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PEF 운용사별로 기업에 투자하고 운용하는 방식이 각기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업종이라는 이유로 대외적인 신인도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PEF 운용사 A 대표이사는 "지난 몇 년간 사모펀드에 대한 정부와 개인의 시각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고려아연부터 홈플러스까지 최근 MBK의 일련의 이슈들로 PE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늘어난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이를 정치, 산업 등의 분야에서 계속 프레임을 씌우는 등의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선 PEF에 대한 인식이 더 악화될수록 당국에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커 이에 따른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PEF 운용사 B 임원은 "PE 하우스마다 다른 스타일로 투자하고 경영하는데 사모펀드의 탐욕적인,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돼 안타깝다"며 "이미지가 좋지 않아질수록 PEF 관련 규제가 많아질 텐데 잡음없이 투자를 잘하던 하우스에 불똥이 튈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에서 PEF 제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증권사 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장점과 부작용이 있어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라면서 "상반기 중에 해당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기초로 점검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PEF 운용사 C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큰 형님 격인 MBK가 비판을 받으면 국내의 다른 PE도 함께 도마 위에 오르게 된다"며 "최근 금융당국에서도 제도를 들여다보겠다고 해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모펀드가 경영했기 때문인지, 업황에 따라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건지는 불확실한데 주주별로 차별화하는 식의 규제가 도입될까봐 우려스럽다"며 "물론 MBK의 대응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있는 점은 맞다"고도 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